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볼로다르스카야 연료 탱크 시설. [EPA]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볼로다르스카야 연료 탱크 시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이달부터 비우호국에 대해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슬로바키아가 루블화로 내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하르트 술리크 슬로바키아 경제장관은 이날 국영 RTVS 토론에 출연, 러시아에 대한 EU의 대응을 지지하지만 슬로바키아는 러시아 천연가스 없이는 견딜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슬로바키아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러시아산이 전체 수요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그는 "가스는 멈출 수 없다"며 "루블화로 내야하는 상황이 되면 우리는 루블화로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20일인 다음 천연가스 수입대금 지급일까지는 아직 6주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술리크 장관은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EU의 대응을 여전히 지지하며 EU와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응해 지난달 31일 자국의 천연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지만, EU 집행위원회는 계약 위반이자 협박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렘린궁 측은 이달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지 않은 국가와 이에 대응해 가스 공급을 중단할 지 여부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알 수 있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