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채혈하는 모습.[123RF]
당뇨 채혈하는 모습.[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당뇨 환자들 매일 피 뽑는 고통 사라질까?”

당뇨병은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피부가 괴사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매일 채혈을 통해 당 수치를 반드시 측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조만간 이 같은 피 뽑는 번거로움 없이도 혈당을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소재분석연구부 최종순·한도경 박사 연구팀이 소변, 타액 등을 활용해 당뇨병을 신속 판별할 수 있는 ‘비침습적 자기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개인의 자가진단과 자발적인 혈당관리 방법으로, 혈당센서가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혈당센서는 손가락에 바늘을 찔러 나오는 혈액을 소형 분석기를 통해 분석하는 침습 방식으로, 사용이 간편한 장점이 있지만 혈당수치 관리를 위해 하루 2~4회 정도 실시하는 진단 과정에서의 채혈 스트레스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잦은 채혈로 인한 통증, 감염 등이 부담스러운 영유아, 노약자, 중증환자 등에게 혈액 기반의 분석진단법은 그 사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혈액에 비해 소변, 타액에 대단히 적은 양으로 존재하는 당을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는 당 분석 플라스틱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혈액, 소변, 타액 등 다양한 체액 당 분석 및 결과 판독 모식도.[KBSI 제공]
혈액, 소변, 타액 등 다양한 체액 당 분석 및 결과 판독 모식도.[KBSI 제공]

이번에 개발한 자가진단 키트는 혈액, 소변, 타액에 존재하는 당을 15분 이내에 수 밀리그램 수준까지 손쉽게 검출이 가능하다.

자가진단 키트의 검사방식은 간단하다. 검출부의 발색 변화를 통해 직관적으로 당뇨병의 판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검출부 색이 변색되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후 컴퓨터 무료 소프트웨어를 통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향후 키트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전용 조기 진단 앱 개발에도 활용이 가능, 보다 손쉽게 자가검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도경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액은 물론 소변, 타액 등의 체액에 존재하는 미량의 당을 분석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 기술로, 비침습적 당 분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향후 병원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당뇨환자 대상으로 상호진단 평가 및 표준분석검사법을 확립하게 된다면 새로운 당뇨병 자가진단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