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공기업 중 유일하게 모든 신문 절독
반면, SL공사의 인천발전 기여와 성과 위주의 홍보성 보도 의뢰 ‘아이러니’
인천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중단 선언을 의식한 ‘여론전’ 짙어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보도자료를 연일 배포하며 자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L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인천 발전을 위한 기여와 실적 및 성과 위주의 내용을 담은 홍보성 보도자료를 언론매체에 연일 배포 의뢰하고 있다.
이는 3년 전 모든 신문을 절독한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자체 홍보를 강화하는 ‘아이러니’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여론이다.
28일 지역 언론계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가공기업인 SL공사는 그동안 주로 귀빈 방문이나, 행사성 위주의 보도자료만 배포했을 뿐, 잘 알리지 않았던 공사 내부의 정책을 비롯한 실적 및 성과 등의 홍보성 보도자료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SL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사장 명의의 신문 기고 등을 통해 수도권매립지가 인천에 피해를 주기보다는 발전 등에 기여한 점이 많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쓰레기 독립’ 선언으로 쓰레기는 발생지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인천시의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주장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매립지 사용을 연장해야 한다는 취지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L공사 신창현 사장은 ‘수도권매립지 확보 현실적 대안은’이라는 기고문을 신문에 내며 수도권매립지 잔여 부지 사용 제안을 주장했다.
또 지난해 12월 ‘수도권매립지 환경피해 주범은 따로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매립지 주변 환경 피해는 매립지가 아닌 인근 하수처리장이나 공장 등이 원인이라고 홍보했다.
같은달 또 ‘2025년 매립지 종료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는 인천시의 주장이 쓰레기 대란 우려와 혼란만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에게 지난 30년간 1조2768억원을 지원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SL공사의 인천 발전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SL공사 또한 관할권 이관을 요구한 시민단체를 상대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는 보도자료를 낸데 이어 수도권매립지 내 적자 시설인 승마장과 수영장을 더는 운영할 수 없다며 인천시로 이관하겠다는 주장도 펼쳤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AG) 경기장으로 사용된 시설들은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수수료로 마련한 기반사업부담금 중 740억원을 들여 지었다고 홍보했다.
또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운영 비용 수입 대비 지출액 차액이 48억7000만원에 이른다며 이들 시설이 폐기물 관련법 상 주민편익시설이 아닌 만큼 시가 운영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밖에 ▷쓰레기로 439만MWh(4414억원) 전력 생산 ▷수도권매립지 토양오염 법정 기준 크게 밑돌아 ▷매립총량 초과 지자체 가산금 부과, 반입정지 ▷수도권매립지 침수방지 예산 67억원 절감 ▷수도권매립지 올해 할당 매립량(반입총량제) 57만8907톤 등의 성과 및 실적 위주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언일 배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SL공사의 이같은 보도 의뢰 행보는 조직의 존립을 연장하려는 시도로 파악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면 매립지공사의 역할도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어 매립지 사용을 연장하려는 의도가 담긴 ‘여론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SL공사의 홍보성 보도자료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 등은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SL공사 사장의 사퇴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역 언론계는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운영하는 SL공사가 2025년 매립지 사용 종료를 예고한 인천시를 의식해 ‘여론전’을 연일 펼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 산하 기관 중 유일하게 신문 절독을 단행한 상황에서 오히려 홍보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정부 산하 기관의 모습인지,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SL공사 홍보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성 위주로 홍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면서 정부의 정책이나 수도권매립지와 관련한 좋은점이든, 나쁜점이든 알권리에 따른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홍보를 확대 강화한 것”이라며 “신문은 매일 버려야 하는 낭비성 문제도 있고 이제는 신문기사 보다 온라인 기사가 대세이기 때문에 내부 결정에 따라 3년 전 모든 신문을 절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