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회동 2시간 50분간 진행
용산이전·안보·인사 등 논의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문 대통령을 만나 "문민 정권 때부터 (청와대 이전으로) 국민들과 함께하는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전을 못했지 않았나. 이번 만큼은 (꼭 이전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이 몫"이라며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찬 회동 후 인수위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전 시기나 내용을 실무적으로 서로 공유해서, 문 대통령께서 (용산 이전계획에)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이날 만찬에 배석했다.
두 사람은 용산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승인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청와대의 용산 국방부 청산 비용을 496억원으로 추산하며 “예비비나 이전 문제에 대해선 인수·인계업무의 하나라고 보고 현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실장은 예비비 승인 문제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취임식 전에 집무실 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안 하다는 말씀은 없으셨다"고 했다.
이번 회동이 늦어지게 된 주요 원인인 ‘인사문제’와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해야하는 인사에 대해서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했고, 윤 당선인도 이 수석과 장 실장의 협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추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 앞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전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장 실장은 추경과 관련 “추가적으로 실무적인 현안 논의에 대해서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라인에서 계속 협의해나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안보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장실장은 "(두 사람은) 인수 과정에서 국가의 안보 관련된 문제에 대해 한치의 누수가 없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서 협의해나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윤 당선인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문제와 관련 "참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마지막 남은 임기 동안 잘 관리해서 정권 이양하는 것을 가장 큰 숙제로 알고 있겠다”며 “잘 관리해서 정권 인수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동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6시부터 8시 48분까지 3세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날 만찬에는 봄나물비범밥, 한우갈비, 금태구이, 해송 잦죽 등이 메뉴에 올랐으며 레드와인도 곁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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