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광산업체 지분 확보와 합작 투자
年 6만t 생산량 이미 확보…부족 대비
2030년엔 니켈 생산량 14만t으로 확대 계획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절대적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호주 광산 직접 투자와 리사이클링 등 선제적인 투자로 전기차 140여 만대 분량의 니켈을 확보했다.
2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올해 초 1t(톤)당 2만730달러에서 이달 7일 4만2995달러까지 치솟았다. LME는 8일 중 니켈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서자 지난 16일까지 거래를 중단했고, 17일 거래 제한폭을 정해 거래를 재개했다.
이후 니켈 가격은 3만 달러 대로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초 가격으로 회귀할지는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취해진 제재로 니켈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수급 구조상 불균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니켈 광산업체 노릴스크니켈은 지난해 기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순도 99.8% 니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순도 니켈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맥(WoodMac)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고순도 니켈 수요는 연평균 23% 성장해 2025년 이후에는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게다가 국내 배터리 3사를 포함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 함량을 90% 이상 늘린 하이니켈 삼원계(NCM) 배터리를 향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어 니켈 가격과 공급량에 민감하다.
니켈 수급 불균형에 대비해 포스코그룹은 이미 2030년까지 최소 연간 약 6만t 수준의 니켈 생산량을 확보한 상태다. 전기차 1대당 평균 42㎏ 니켈이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40만여 대 분량을 확보하면서 니켈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했다.
포스코그룹은 우선 스테인리스 재료인 페로니켈을 제련하는 그룹사 SNNC의 기존 설비가 있는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 2300억원을 투입해 탈철 공정을 세울 계획이다. 페로니켈은 철과 니켈이 혼합된 형태의 제품이다. 여기서 20% 수준인 페로니켈의 니켈 함량을 70~75%로 끌어올린 니켈매트를 생산하고, 이를 정제해 내년부터 연간 고순도 니켈 2만t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호주의 니켈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27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이 계약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오는 2024년부터 레이븐소프로부터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MHP) 3만2000t을 들여와 순수 니켈 75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니켈을 확보하는 또 다른 수단이다. 포스코그룹은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해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오는 11월 준공되면 내년부터 연간 ▷니켈 2200t ▷코발트 700t ▷망간 600t ▷탄산리튬 2100t을 뽑아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니켈 생산량을 3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고순도 니켈은 포스코케미칼에서 전구체 생산에 사용된다. 포스코케미칼은 또 화유코발트와 합작, 중국에 연 3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전남 광양에선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니켈 관련 프로젝트가 모두 확정되면 2030년부터 연간 광석 기반 11만t, 리사이클링 추출 기반 3만t 등 총 14만t의 니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기차 330만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