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7세기 프랑스 고전 비극의 정수인 장 라신(Jean Racine)의 원작을 재해석한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음악극 ‘페드르 (Phèdre)’가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공연기획사 에피파니모먼츠는 안종도와 프랑스 배우 라파엘 부샤르가 무대에 오르는 한불 합작 음악극 ‘페드르’를 오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페드르’는 국내에 선보이기에 앞서 독일, 프랑스에서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오픈 리허설에 참석한 저명한 현대 음악 작곡가 카롤 베파(Karol Beffa)는 “아름다운 대사와 섬세한 음악이 빚어내는 또 다른 새로운 예술적 언어”라고 평했다.
작품은 아테네의 왕비 페드르가 의붓아들 이폴리트를 연모하는 마음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인 도덕이 충돌하는 혼란 속에서 결국 죽음을 택하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그린다.
이번에 재탄생하는 ‘페드르’는 시에 가까운 라신의 원작을 현대적인 언어로 각색해 모노드라마로 무대화하고, 장 필립 라모(Jean-Philippe Rameau)의 음악을 더해 감정의 힘을 극대화한다.
집필과 공동연출을 맡은 프랑스 극작가 클레멍 카마르 메르시에는 라신이 살던 17세기 사회의 시각으로 표현된 페드르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현대적 여성으로 변화시켜 보여준다.
프랑스의 연극·TV 드라마·영화에서 활약하는 배우 라파엘 부샤르가 무대에 올라 모노드라마를 펼치고, 안종도는 라모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모음곡 중 ‘프렐류드’, ‘암탉’, ‘이집트 여인’ 등을 연주하며 페드르의 극적인 심리를 대변한다. 조만수 충북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번역으로 참여했다.
연출과 피아노 연주를 맡은 안종도는 “고전이 우리 삶에서 영속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해석과 형식으로 거듭나고 예술적 교감을 나누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음악극 ‘페드르’가 그 일환으로, 시대적 억압이 내포된 비극적 주인공에서 벗어나 사랑과 자유를 갈망하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선보이며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현대적으로 그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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