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하는 7마리의 ‘퍼스트 펫츠’(First Pets)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워온 윤 당선인은 그간 대선 과정에서 남다른 반려동물 사랑을 드러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프로필에 자신을 ‘4멍 3냥 아빠’로 소개하는가 하면, 반려견 ‘토리’를 주인공으로 한 SNS를 운영하고 다양한 반려동물 공약을 밝혀왔다.
슬하에 자녀가 없는 윤 당선인 내외가 반려동물들을 친자식처럼 여긴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윤 당선인은 앞서 후보시절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네 밥집’에서 “우리 강아지들 아니었으면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을 어떻게 버텨 왔겠나 싶을 정도”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중에 가장 잘 알려진 ‘토리’는 윤 당선인이 2012년에 유기견 보호단체로부터 소개를 받아 입양한 반려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운 반려견 토리와 동명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토리는 교통사고로 뒷다리 분쇄 골절을 당해 안락사를 해야 한다는 주변의 의견도 있었지만, 윤 당선인은 무려 17번에 걸쳐 수술을 받게 해 지금까지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초반 ‘토리스타그램’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친근한 일상을 공유했으나, ‘전두환 옹호’ 발언 이후 토리에게 노란색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올려 국민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계정 사용을 중지했다.
윤 당선인의 SNS에 자주 등장한 또다른 반려동물은 유기묘인 ‘나비’가 있다. 그의 페이스북 소개란에는 ‘토리아빠·나비집사’라고 적혀 있다.
나비를 소개하는 게시물 아래는 “지금 꾹꾹이 하러 갑니다” “유기묘 입양은 사랑입니다” 등 해시태그를 달며 유기동물 입양을 장려하는 캠페인에도 앞장서 왔다.
윤 당선인은 토리와 나비 외에도 반려견 나래·마리·써니와, 반려묘 아깽이·노랑이를 키우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한편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표준수가제를 도입하고 동물 판매업자에 대한 시설·위생 기준을 강화하는 등 ‘동물권’을 강화할 것이며, 공공부지에 반려동물 놀이터 등 쉼터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