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대한 보수 정치권의 비판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정치공세”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최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암살자(들)’ 주연 배우 이민호의 부산국제영화제 행사가 취소된 것을 언급하며 “이게 무슨 세계적인 망신인가. 지금이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과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 여러 방송에서 다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왜 지금 이 시점에 유독 ‘암살자(들)’에 대해서만 이런 우지막지하고 치졸한 정치 공세를 하느냐”고 꼬집었다.
최 최고위원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출연 배우를 비판한 것을 두고도 “연기력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는 배우를 보고 ‘북한상’이라는 기괴한 공격을 한다”며 “이게 말이 되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케네디 대통령 암살을 다룬 영화(‘JFK’)가 있다. 그걸 가지고 배우를 조롱하고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면서 “일부 역사 왜곡 논쟁이니까 오히려 미국은 그 논쟁과 관련한 기록을 다 공개해 버렸다. 좀 이렇게 대응하시면 안 되겠느냐”고 되받았다.
영화와 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최 최고위원은 “내란과 독재의 역사를 부정하고 정파적 이익을 위해 영화와 예술마저 짓밟는 정치, 이래서 극우 보수 정치가 안 되는 것”이라며 “제발 그만하시라”고 당부했다.
최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암살자(들)’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비판을 두 “암살자(들)는 픽션”이라면서 “영화는 영화로 보고 쓸데없는 정치공세를 해서 조금 싹트고 있는 한국 영화의 재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암살자(들)’은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영화가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고(故) 육영수 여사가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는 다른 결론을 암시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출연 배우인 이민호의 부산국제영화제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개봉 2주 차 무대인사 일정도 잇따라 취소되는 등 파장이 번지는 모습이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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