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유럽 증시도 급락
유가 115달러 이상 회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급등하면서 경제 불황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86포인트(0.53%) 내린 33614.8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62포인트(0.79%) 떨어진 4328.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4.50포인트(1.66%) 떨어진 13313.44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3%, 나스닥 지수는 2.8% 떨어졌다.
이날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전 단지를 포격한 후 원자로 1호기 격실 일부 훼손과 단지 밖 교육훈련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가 휘청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핵 위기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럽 증시는 더 크게 반응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3.20% 하락한 7006.99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97% 내린 6061.66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4.41% 하락한 13094.54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4.96% 내린 3556.01로 장을 닫았다.
CNBC에 따르면 유럽의 증시들은 이번 주 7%가량 하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 등 서방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4%(8.01달러) 오른 11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가격 상승폭은 26.3%(24.09달러)로 상승률로는 2020년 4월 이후로, 달러 기준으로는 1983년 4월 이후로 가장 컸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가 공포 심리를 키운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이 뒷걸음치는 동시에 물가만 뛰어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위티 바후구나 컬럼비아스레드니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약간 스태그플레이션처럼 보이기 시작한 상황"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는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치솟는 석유, 가스 가격이 미국에서 "핵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이 되고 있다"며 "그밖에 높은 원자재 가격도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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