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포위공격·봉쇄로 물거품
푸틴, 우크라에 실패책임 떠 넘겨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과 봉쇄로 대규모 인도적 재난이 유려되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 대피가 또다시 무산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중인 마리우폴과 인근 소도시인 볼노바하를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마리우폴은 이미 전기와 식수, 난방 공급이 끊긴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평화회담에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안전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으나 대피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애초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 40만명 가운데 일부가 대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양측은 민간인이 대피하는 9시간 동안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오늘 예정됐던 민간인의 대피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아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 수단이 아니면 전쟁을 통해서라도 우크라이나의 ‘탈(脫)나치화’와 ‘중립화’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마크롱 대통령에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북부·동북부의 체르니히우, 코노토프, 수미, 하리키우(하리코프) 등은 러시아군의 포위공격을 받고 있으나 남부와 비교해 효과적으로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키이우 쪽으로 가려던 피란민 행렬에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이 터져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다만, 헤르손을 점령한 남부 전선의 러시아군은 흑해 최대 항구인 오데사를 점령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오데사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인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오데사 인근에서 러시아의 수륙 양용 공격이 임박했다고는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관리들을 인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벌어질 시가전에 대비해 도시 전투에 능숙한 시리아인들을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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