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김치전문기업의 자회사 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 등 불량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유명 김치전문기업의 자회사 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 등 불량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내 유명 식품업체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김치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로 김치를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연매출 550억 원의 김치전문기업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공장에서 쉰내가 나고 속이 검게 썩어 변질된 배추와 무 등 불량 식재료로 김치를 제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식약처가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MBC가 공개한 공익제보자의 공장 내부 촬영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거뭇거뭇하게 변색된 배춧잎을 계속해서 떼어내고, 속이 갈변되거나 곰팡이가 펴 보라색 반점이 나타난 무를 손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작업자들은 이같은 불량 식재료를 다듬으면서 “쉰내가 난다”거나 “아이고 더러워” “쓰레기만 나온다” “나는 안 먹는다”고 말한다. 한 작업자는 “이런 걸 넘기면(팔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완제품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 애벌레 알이 붙어있는 모습.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완제품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 애벌레 알이 붙어있는 모습.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식재료뿐만 아니라 공장 내 비위생적인 환경도 끔찍한 모습이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 놓은 상자에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피어 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이 붙어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포장 직전 이물질이 있는지 김치를 통과시키는 금속 탐지기에도 군데군데 시커먼 곰팡이가 피어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의 약 70%는 해외에 수출되고, 나머지는 홈쇼핑으로 판매되거나 국내 대기업 급식업체와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에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고(왼쪽),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피어 있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에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고(왼쪽),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피어 있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해당 김치업체는 직영 공장 세 곳과 자회사 소속 공장 한 곳 등 총 네 곳의 공장에서 김치를 만드는데, 자회사의 공장이 문제가 됐다. 공익제보자는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김치인데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라며 “내가 못 먹는데 남한테 어떻게 먹으라고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미관상 상식선으로 이렇게 원료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죄송한 일”이라면서도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회사 공장은 전체 매출의 10%가 안 되며 즉시 시정조치를 했다”며 “다른 직영 공장 3군데의 제품들은 원재료 보관 창고가 달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