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중반을 지나고 있다.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펼쳐지는 올림픽의 마지막 페이지가 쓰이는 셈이다. 아직 올림픽도 코로나도 끝나지 않았지만 잊을 수 없는 역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우여곡절 속에 열린 개막식은 의외로 신선했다. ‘한복공정’ 논란이 있었지만 무대 바닥 전체에 LED 스크린을 설치해 다채로운 모습을 연출한 것은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올림픽의 꽃인 성화 점화를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로 꽃피운 것은 “올림픽 역사에 없던 파격”이라 할 만했다. 당시 송승환 KBS 개막식 생중계 해설위원은 “기대했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와우’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독특했다”며 “도쿄올림픽과 비교하면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은 늙어가고 있고, 중국은 더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개막식의 감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개막식 바로 다음날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편파 판정 시비’가 불거져서다. 이어진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발생한 편파 판정 의혹은 개막식에서 중국이 강조한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편파 판정의 흔들림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대응은 침착했다. 최대 피해자로 꼽힌 황대헌 선수는 자신의 SNS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어록에 나오는 글을 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났다면 돌아서거나 포기하지 마라.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지, 뚫고 지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 이틀 뒤에 있을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빛 질주를 다짐하는 글이었다.

선수단의 공식 항의와 별개로 한국 선수들은 탄탄한 실력으로 대응했다.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는 1000m 결승에서 은빛 질주를 펼쳤으며,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김민석 선수와 차민규 선수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그리고 13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 팀은 값진 은메달을 안겨줬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쇼트트랙 결승라인을 먼저 밟기 위해 발을 밀어넣고, 빙상 경기에서 뒤틀리는 자세를 참아내며,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에서 몸을 눕혀 스노보드를 밀어넣었다. 매 순간 혼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세계인들은 큰 박수와 갈채로 화답했다. 각국의 선수들이 보여주는 끝없는 도전 정신은 코로나에 지친 지구촌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남자 피겨 전설로 꼽히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는 지난 10일 극악의 피겨기술로 공중에서 4바퀴 반을 도는 퀴드러플 악셀에 도전했다. 금메달이 목표였다면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을 기술이다. 하지만 그는 과감하게 도전했고 실패하면서 4위에 그쳤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 나선 미국의 클로이 킴 역시 불굴의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1차 시기에 높은 점수를 확보한 킴은 여자 선수 최초로 세 바퀴 반을 도는 1260도 기술에 연이어 도전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큰 박수를 받았다.

끝없이 도전하는 스포츠 정신은 코로나 3년차를 맞아 신음하는 세계인들의 불굴의 의지를 다시금 부추기는 마음의 백신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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