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매력 크고 인플레 헤지 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해외주식 길라잡이] 자원의 국가, 캐나다를 주목하라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삼성증권 제공]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분산투자를 활용한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한 미국 주식시장 대비 밸류에이션(valuation)은 낮고 물가와 금리상승의 수혜도 일정수준 기대할 수 있는 투자의 대안이 절실해지는 국면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작은 가격부담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캐나다 주식시장을 제시한다.

최근 다소 조정을 받기는 했으나,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아직도 20배를 상회하고 있다. 물론, 작년과 같은 절대적인 저금리 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그러나 향후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질 금리수준까지 고려한다면 다소 부담이 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미국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고 탄탄한 실적이 전망하는 국가들에 대한 분산투자가 필요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 캐나다 주식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우선적인 이유는 미국 주식시장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다. 지난해 주가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올해 예상실적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캐나다지수의 PER은 아직도 14배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S&P500은 물론 S&P500 가치주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해서 실적 모멘텀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시장의 예상치를 고려해 계산한 2022년 MSCI 캐나다지수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대비 18%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하락하는 미국 주식시장 대비 캐나다 주식시장의 실적 성장률이 개선되는 이유는 업종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IT 및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대부분인 S&P500과 달리 MSCI 캐나다지수는 금융 및 에너지업종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금리와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종구성이다. 특히 캐나다는 농산물과 희귀금속, 산업용 금속, 그리고 각종 에너지 등 다양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다. 연 초 이후 상당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주식시장과 달리 원자재 가격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및 원자재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에 유리한 업종구성을 보유하고 있고, 밸류에이션도 과거 대비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는 점은 현 시점에서 캐나다 주식시장이 가진 중요한 투자매력이다. 또한 호주와 함께 선진국 중 대표적인 자원생산국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투자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는 iShares MSCI Canada ETF (EWC US)를 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