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이즈 그린(Green is green).”

지난 2005년 당시 미국의 대표 기업 GE(제너럴일렉트릭)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환경경영을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앞의 그린(Green)은 환경을, 뒤의 그린(green)은 달러의 지폐색을 가리킨다. ‘환경은 돈이 된다’는 말을 동어 반복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환경은 ‘돈 먹는 하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뒤집는 이멜트의 발언은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관련기사 2·3면

하지만 이후로도 최근까지 기업들은 환경 부문 투자에 미온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지난해 미국이 바이든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탄소중립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서 세계에 친환경 바람이 본격 불어닥치기 시작했고, 이에 질세라 우리 기업들도 그린 비지니스 진출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폐플라스틱, 폐배터리 등 폐기물에 대한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른바 ‘트래시(trash·쓰레기) 인더스트리’를 상업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트래시 인더스트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쇄신에 효과적이고, 자원 재사용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광물 고갈에 따른 원료수급 리스크를 원천 방지할 수 있다. 초기 투자비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에게 ‘일석삼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트래시 인더스트리는 ‘선형경제(linear economy)’ 시대에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시대로의 전환을 보여준다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선형경제가 ‘수급→생산→사용→폐기’의 순서로 진행되는 구조라면, 순환경제는 ‘수급→생산→사용→재활용→생산→사용’ 식으로 반복되는 원형 구조다. 고도의 기술력만 담보된다면 원료의 추가 투입 없이 영구적인 제품 양산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추출하는 석유나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광물은 자원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배터리의 경우 그동안 폐배터리 양이 적어 재활용 사업의 채산성이 떨어졌다면, 앞으로는 배터리 사용량이 가파르게 늘 것으로 보임에 따라 관련 리사이클링 산업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2021년 기준) 1.2GWh(기가와트시) 수준의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이 되면 이의 130배가 넘는 136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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