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에볼라 보다 뎅기열이 더 무섭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뎅기열이 무섭게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지난 12일 현재 뎅기열 확진 환자는 20년만에 최대인 4만4000명 이상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지역 보건 당국에 따르면 뎅기열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는 1만5500명, 사망자는 6명이다.

아시아 뎅기열 감염 환자 수는 대만 가오슝 9000명 이상이다. 대만질병통제센터 측은 “이 숫자는 조만간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다행히 신규 감염 속도가 터닝포인트를 맞아, 새로운 감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에선 지난달 4년만에 처음으로 자체 감염 환자가 나타났다. 지난 13일까지 뎅기열 확진환자 102명 가운데 99명은 해외 여행 중 외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 식품보건장관은 이달 초 “단 한명이라도 자체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바이러스 주 감염처인 모기가 늘었다는 얘기다. 모기 통제를 위해 노력을 계속해야한다”고 말했다.

뎅기열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 간에 직접적으로 전염 되지 않고, 모기에 물려서 전염된다.

홍콩 당국은 첫번째 자체 감염 환자가 모기에 물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부근에 사는 300명의 발병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뎅기열 사망자 수가 150명에 육박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1~9월 전국에서 149명이 뎅기열로 사망했다. 올해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48명보다 210% 증가했으며 전체 감염 환자 수에서도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2만3099명이었으나 최근 7만7527명으로 크게 늘었다.

수브라마니암 보건부 장관은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건조하고 습한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뎅기열 모기 번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뎅기열은 북부 켈란탄과 말레이 반도 서남부의 셀랑고르 주(州)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뎅기열 퇴치를 위해 2700만 링깃(830만 달러)의 예산을 추가 집행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국 일본에서도 최근 70년만에 처음으로 발병이 확인된 바 있다.

일본의 뎅기열 환자는 지난 9월 100명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대해 드웨인 구블러 듀크대-국립싱가포르 의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30년 간 유럽, 미국부터 중국까지 전 세계를 휩쓴 뎅기열이 70년만에 일본에 또다시 상륙했다”면서 “개발도상국의 도시화와 해외여행의 증가가 확산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웨인 교수는 “매년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공항을 드나든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뎅기열이 유행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30억명이 뎅기열 발병국에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감염환자는 50만~100만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세계 인구의 40%가 감염 위험에 처했다고 WHO는 경고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100개국 이상에서 뎅기열이 유행 중으로, 발병국이 9개국에 그쳤던 1970년 이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인도 등 기후가 따뜻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뎅기열은 1960년대에만 해도 전세계에서 매해 5000만명이 감염되고 매년 2만2000명이 사망하는 질병이었다.

오늘날에는 선진국 보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동남아에서 주로 발병한다.

모기는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 번식력이 높아진다. 부화기가 짧고 도심 등에서 생존 기간이 길다.

고열, 두통,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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