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내달 3일 온라인 경매
지구·유성간 충돌로 형성 ‘희귀’
세계최대 크기로 기네스북 등재
예약금 없이 최고가 호명땐 낙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구매도 가능
세계에서 가장 큰 555.55 캐럿짜리 검은 다이아몬드가 다음달 경매 시장에 나온다. 보기 드문 검은 다이아몬드는 수백만년 전 지구와 충돌한 소행성에서 나왔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희소성이 높은 만큼 낙찰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는 17일(현지시간) ‘디 이니그마(The Enigma·수수께끼)’로 불리는 이 다이아몬드가 2월 3일 온라인 경매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입찰은 같은 달 9일까지다.
소더비는 성명에서 “공개적으로 전시되거나 판매된 적이 없고, 20년 이상 보관돼 온 희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세계에서 가장 큰 가공 다이아몬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에 앞서 미국보석연구소와 스위스 보석 업체 귀블린도 2004년 이 보석을 천연의 검은색을 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로 인정했다.
카르보나도(carbonados)라고도 불리는 검은 다이아몬드는 운석 충돌로 형성되거나 실제 지구와 충돌한 다이아몬드 함유 소행성에서 나온 거라고 소더비는 설명했다.
디 이니그마의 디자인은 중동에서 손가락 5개가 있는 손바닥 모양의 부적으로 통하는 ‘함사(hamsa)’에서 영감을 받은 거라고 소더비는 설명했다. 555.55 캐럿에 55개면으로 커팅돼 있다.
이 다이아몬드는 경매에서 예약금을 받지 않는다. 최고가를 불러야 낙찰된다는 얘기다. 소더비는 보석 시장 상황이 좋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680만달러(약 81억원)에 낙찰될 걸로 예상하고 있다.
디 이니그마는 경매를 하기 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다이아몬드 거래소에서 18일 공개된다. 24~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2월 2~9일 영국 런던에서 볼 수 있다.
니키타 비나니 소더비 런던의 판매책임자는 “디 이니그마는 희귀성과 크기가 경이로운 작품”이라며 “광채와 광택은 섬세하고 고도로 숙련된 다이아몬드 세공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익명의 소유자가 이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확실치 않다”며 “10억년 된 우주의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일생에 한 번 뿐인 기회”라고 했다.
디 이니그마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으로 살 수 있다고 소더비는 전했다. 지난해 7월 물방울 모양의 101.38캐럿 짜리 다이아몬드(더 키 10138)를 가상자산으로 1230만달러(약 141억원)에 성공적으로 판매한 뒤 가상자산을 지불수단으로 채택한 셈이다.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가상자산 사용·투자가 주류가 되면서 더 많은 경매업체가 블록체인 등으로 보호되는 가상자산을 받기 시작했다고 썼다.
가상자산의 부상은 디지털 예술 작품으로 활용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궤를 같이 한다. 작년 3월 디지털 아티스트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NFT 작품(매일:첫 5000일)은 6934만달러(약 783억원)에 팔렸고, 이더리움으로 값을 치렀다. 이는 전례가 없는 판매로, 비플은 데이비드 호크니·제프 쿤스에 이어 세번째로 가치 있는 예술가로 올라섰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