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전세계 중 우리나라랑 중국에서만 금지라니, 말이 돼?”

정부 당국이 ‘돈 버는 게임(P2E, 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규제 고삐를 조이면서 이용자 및 업계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P2E 게임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뿐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트렌드로, 치열한 서비스 개발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최근 구글,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에게 P2E 게임 등록을 사전에 막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앞서 국내 첫 P2E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이하 무돌 삼국지)’의 등급 분류를 취소해 퇴출 시킨데 이어, 향후 등장할 P2E 게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나트리스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나트리스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반면, 이용자들은 P2E 게임을 허락해달라며 아우성이다. 전세계에서 한국과 중국만 P2E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P2E 게임을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미르4’에 이어 오는 31일 선보이는 블록체인 게임 ‘갤럭시 토네이도’도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170여 개국에 출시된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VPN(가상사설망)을 이용해 글로벌 버전에 접속, 우회적으로 P2E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규제 실효성이 없다는 점도 꼬집는다. 이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암시장에서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며 돈을 버는 행위가 팽배하다 . 또한, 사행성 논란이 일었던 확률형 게임 아이템은 합법적으로 운영되면서, 왜 P2E는 금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는 31일 전세계 170여개국에 출시되는 블록체인 게임 갤럭시 토네이도. P2E 게임을 금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은 제외됐다. [위메이드 제공]
오는 31일 전세계 170여개국에 출시되는 블록체인 게임 갤럭시 토네이도. P2E 게임을 금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은 제외됐다. [위메이드 제공]

업계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관련 규제법을 개선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규제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게임 산업을 진흥시키는 방향으로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P2E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사행성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관련 P2E 게임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P2E 게임을 둘러싼 공방은 소송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오전 무돌 삼국지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삭제됐다. 개발사 나트리스는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 및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28일 오후부터 내달 14일까지 임시로 게임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게임사의 승소 사례도 있다. 지난 5월 등급 분류 취소 결정을 받은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의 개발사 스카이피플은 가처분 신청 소송에서 승소 판정을 받았다. 현재 본안 소송을 진행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