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SAMR) 인수 승인
1차 SSD 사업, 다롄 생산시설 인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SK하이닉스가 22일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NAND)사업부 인수 승인을 받음으로써 1위인 삼성, 2위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권 부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D램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역량의 다변화와 낸드 시장 경쟁력 확대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되면서 이석희 사장이 지난해 공언한 ‘5년 내 낸드 매출 15조원’도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중국 반독점 심사기구인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SAMR)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규모로는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고가로 발표 14개월 만에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유럽, 영국, 대만, 브라질, 싱가포르까지 7개국이 모두 기업 결합을 승인했지만 중국만이 결정을 미뤄왔다. 이런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는 로드맵대로 인수를 추진하면서 연내 승인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으로 향후 SK하이닉스는 1차로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무문,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인수한다. 인텔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옵테인 사업부는 제외됐다.
총 90억 달러의 인수자금 중 1차로 70억 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 20억 달러를 2차로 지불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인수를 종결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낸드시장 3위였던 SK하이닉스는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2위 키옥시아를 제치고 삼성전자를 추격할 수 있게 됐다.
올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3.5%로 인텔의 5.9%를 흡수하면 19.4%의 점유율을 갖게 된다. 키옥시아의 점유율은 19.3%로 3위로 밀려난다. 삼성전자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34.5%다.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고 있다. 미국은 중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및 발전을 저지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EUV(극자외선) 장비의 중국 반입도 막고 있다.
중국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설비투자 등 산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규제 강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규제당국이 매그나칩반도체 매각과 관련, 국가안보를 이유로 승인을 지연하면서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관련, “8개국 반독점 심사가 마무리됐다”며 “최대한 남은 절차들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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