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하이키(H1-KEY)가 태국인 멤버 시탈라로 인한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탈라의 부친이 군부 쿠데타를 불러온 태국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행적 등이 현지에서 도마에 오르며 멤버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커졌다.
소속사 GLG(그랜드라인 그룹)는 7일 하이키의 데뷔 강행 의사를 밝히고, “멤버 변경은 없다”고 단호히 덧붙였다.
GLG는 이날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고인이 된 부친의 행적 등을 이유로 시탈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탈라 자신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GLG는 태국 시민 여러분의 걱정과 당부를 인지한 순간부터 이 입장문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고인이 된 시탈라 부친의 과거 행적과 당시 미성년자였던 시탈라에게 부친이 미쳤던 영향, 그리고 현재도 성장 중인 시탈라에 대해 두루 살폈다”고 설명했다.
시탈라의 부친은 2014년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지지자로, 잉락 친나왓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이 반정부 시위는 군부 쿠테타를 불러왔다.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당시 쿠데타의 주역이었다. 쿠데타로 축출된 잉락 친나왓 총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지방 농민과 도시 노동자 등 저소득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도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됐다.
부친의 이러한 이력으로 시탈라의 데뷔 소식이 태국까지 알려지자 현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왔다. 특히 시탈라가 공개한 일문일답에서 인생의 롤모델로 부친을 꼽은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외 SNS가 들썩였다. 데뷔를 앞둔 K팝 그룹의 외국인 멤버가 현지 정치 이슈로 논란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GLG는 그러나 “시탈라가 본인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꼽은 것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오랜 시간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예술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아버지의 정치적 행적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탈라는 너무 커져버린 모국 내 논란과 현 상황에 마음 깊이 아파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태국의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직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GLG는 그러면서 “우리가 봐 온 시탈라는 무척 예의 바르고 성실한 친구”라며 “본인의 조국인 태국을 자랑스러워하고 태국의 문화와 역사적 유산, 그리고 태국 시민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외 팬들의 사랑과 염려를 더욱 유심히 살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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