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서 제14대 교구장으로
문 대통령·평신도 대표 등 축사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
주교 시절 사목표어 그대로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 부족한 제가 훌륭하신 전임 교구장님들의 길을 잘 따라 좋은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
천주교 신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가 8일 착좌미사를 봉헌하고, 제14대 교구장에 공식 취임한다. 이날 오후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는 정순택 신임 교구장의 취임을 알리는 착좌미사가 거행된다.
이날 착좌미사엔 주교단과 사제평의회 의원 80여명과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 등 평신도 30며명이 참석하며,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의 교황 교령 낭독과 전임 염수정 추기경의 ‘목장 ’ 전달, 순명서약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문재인 대통령, 사제단·수도자·평신도 대표의 축사가 이어진다. 서울대교구의 착좌미사는 2012년 6월 염수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취임 및 2014년 추기경 서임 이후 9년 만이다.
정순택 대주교는 1961년 대구에서 출생, 1984년 서울대 공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해 1986년 가르멜회에 입회했다. 1992년 7월 16일 가르멜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수도원에서 여러 보직을 거친 후 로마 총본부에선 최고 평의원으로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으로 일하다가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됐다. 2014년 2월 5일 주교품을 받은 후 교구에서는 서서울지역 및 청소년·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를 맡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당시 정순택 주교를 차기 서울대교구장에 임명하며 대주교로 승품한 바 있다.
정 대주교의 사목표어는 주교 시절의 사목표어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를 그대로 쓴다. 성교회의 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충만히 만나고 체험하는 교회의 지향을 담았다. 다만, 문장 위 붉은 주교 모자를 갈색 모자로 바꿨다. 갈색 모자는 겸손과 가난을 상징하는 ‘땅의 색’으로 탁발 수도회의 전통 색이다. 문장의 방패에도 신앙의 여정을 갈색의 산과 길로 형상화했다.
서울대교구는 올해로 설정 190주년을 맞았으며, 1942년 첫 한국인 교구장으로 노기남 주교가 임명된 데 이어,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이 교구장을 맡아 왔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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