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金, 연대·단일화 가능성 거론
‘탈문 빅텐트’ 완성 협력관계 공들여
실현 가능성은 분분...金 완주 의지
안철수는 협력 우선순위서 밀려날듯
‘김종인 원톱’ 체제를 꾸린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 후보 간 연대·단일화 추진 가능성이 부쩍 거론되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그간 김 후보와의 관계를 놓고 각별히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반면 김 위원장과 악연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의 연대·단일화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주 국민의힘 선대위 지휘봉을 쥐기로 결단하기 직전까지 김 후보와 소통을 이어갔다. 야인이던 시절의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 김 후보에게 수시로 조언을 전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도 김 위원장의 조언에 무게를 두는 등 서로에 대한 나름의 신뢰 관계가 구축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 김 후보와의 연대·단일화는 국민의힘을 ‘탈문(탈문재인) 빅텐트’로 만들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윤 후보(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김 후보가 국민의힘과 협력하면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충돌했던 현 정부의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모두 힘을 합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문 정권의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이다. 이 자체로 국민의힘은 중도층, 탈문 진영 유입 등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 상승)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의 정책 전문성도 높이 사고 있다. 검찰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없는 윤 후보는 김 후보와 손만 맞잡아도 정책 설계 측면에서 부족한 점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06년 참여정부 당시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전신) 주도로 만든 ‘국가비전 2030’의 설계자다. 낙수효과식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복지의 동반성장 필요성을 설파한 140여쪽 보고서로, 최근 들어 재조명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가 지난 7월 이른바 ‘기회공화국’ 등 자신의 정책관을 담아 펴낸 책 ‘대한민국 금기깨기’를 놓고도 “김 후보에 대한 국민 인식이 (더 긍정적으로)달라질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인물평이 박한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김 후보에게는 3년 전부터 정치 활동과 대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 후보에게 “현실 인식이 아주 잘 돼 있다”고 대놓고 호평했다. 김 후보의 지난 10월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 직접 참석해 그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비유했다. 김 후보는 이에 지난달 김 위원장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김 위원장은 정치계의 테슬라”라고 화답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김 후보와의 연대·단일화를 추진한다 해도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김 후보는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새로운물결도 이르면 이번주에 창당 절차를 매듭 짓는다. 또,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대정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달 말, 다음 달에 (정치판에)큰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같은 양당 구조, 안정되지 못한 후보들 등 (국민은 이들에게)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입성 이후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연대·단일화 후보군에서 비교적 밀려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과 안 후보는 악연으로 얽혀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서로를 향한 저격전을 거듭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위 공식 업무 첫 날부터 안 후보를 향해 “스스로 윤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 주면 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에 “무늬만 정권교체인 국민의힘 눈속임을 거들 일은 없다”고 맞받았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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