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22일부터 전면 등교 시행 중

학부모 “확진자 몇백명 때도 안 하더니…등교 웬말”

전문가 “가족 감염 위험…재택 치료방식 재고돼야”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이 된 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돌파했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발생 소식까지 전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률이 19세 이상 성인 발생률을 뛰어넘으며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서울시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전면 등교를 시작한 서울시의 경우 1주일간 학생 1090명, 교직원 9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체 확진자들 중 426명(36.0%)이 가족 내 감염자였다. 이어 감염경로 불확실한 이들은 395명 (33.3%), 교내 감염자는 223명(18.8%)에 달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전면 등교 전인 이달 초 20% 중반대를 유지했던 교내 감염 비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만큼 전면 등교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발생률은 증가했다. 지난달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염병 전문가 긴급 자문회의에 참석한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4주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은 소아·청소년이 인구 10만 명당 99.7명으로 성인 76명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2~17세의 접종 완료율은 24.9%에 그쳤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교 방문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아·청소년에 대해선 명확한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이 없는 데다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40대 김모(경기 용인 거주) 씨는 전면 등교 이전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전면 등교 후 아이 옆반에서도, 선생님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는데 사실 너무 불안하다”며 “학교는 밀집 공간인데, 솔직히 이 추운 겨울에 환기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로 일상 생활이 가능해졌다지만 지금이 더 위험하다고 느낀다. 아이들이 중증까지 안 가도 후유증이 남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걱정했다.

수도권에서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신모 씨는 “확진자가 몇 백 명 나올 때에는 온라인 수업을 했으면서 5000명이 나오는 상황에서 전면 등교를 시키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전면 등교해도 마스크 쓰고 얘기하지 마라, 거리 두라는 식인데 그러다 학생 한 명이 감염되면 전교생을 전수 검사하고 아이들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무서워 오히려 공포감을 느끼는 그런 판국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백신 접종 이후에도 돌파 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재택 치료 방식을 재고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은 강제가 될 수 없는 데다 백신을 막아도 감염 차단에는 한계가 있다. 아파트가 많은 한국 특성상 확진된 소아·청소년들을 자택 치료를 받게 하면 집에선 아무리 조심해도 가족 간 감염이나 건물 내 감염까지 일어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말하는 재택 치료는 사실상 ‘재택 관찰’이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 등을 더 늘려서 완전하게 분리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학교 내에서도 밀도를 낮출 방안을 계속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