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지역 회원국 치안력 격차 해소 기여
코로나 팬데믹 대응…한국과 협력도 강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경찰기구인 인터폴의 수장에 올랐던 김종양 인터폴 총재가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경찰청은 23~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제89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 총재가 퇴임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총재는 2012년 집행위원, 2015년 아시아 부총재를 거쳐 2018년부터 인터폴 총재를 역임했다.
재임 기간 김 총재는 ‘소통과 균형’ 리더십을 발휘, 회원국 간 치안력 격차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태평양, 중남미 등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안전망 허점 차단에 주안점을 뒀다.
또 인터폴의 핵심 정책 결정기구인 총회·집행위원회 의장으로서 회의를 직접 주재해 ▷인터폴 지배구조 개혁 ▷카리브해·중동 지역사무소 신설 ▷전 세계 순직경찰의 날 제정 등의 성과를 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중·장기 역량발전 프로그램인 ‘아이코어(I-CORE)’를 도입해,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인터폴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 고도화를 추진했다.
2020년부터 10년간 8000만유로(약 1100억원)을 투자한 아이코어는 범죄정보 분석 플랫폼, 통합정보 검색, 스마트 메시징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보건기구(WHO)·주요 회원국과 선제적으로 협조해, 검사키트·백신 등 의료물품 관련 범죄·불법유통 단속을 주도했다.
지난해 인터폴이 압수한 코로나19 관련 불법 의료물품은 900만점에 달하며, 관련 사이트 3000여개가 차단됐다.
조직 내부적으로 보면 회의·행사를 화상 방식으로 전면 개편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집행위 서면절차 신설 등을 통해 비상시 의사결정 시스템을 마련하는 성과가 있었다.
한국 정부와 인터폴 간 협력도 대폭 강화됐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아동성착취물, 전화사기 대응 관련 인터폴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올해는 인터폴과 디지털 저작권 침해 관련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시행해 한류 콘텐츠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대도 지난해 2월부터 아시아 최초로 인터폴 글로벌 아카데미에 가입해 각국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김 총재가 2012년 집행위원 취임시 2명에 불과했던 인터폴 근무 한국인은 14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청은 “김 총재가 치안외교 사절로서 대한민국과 한국 경찰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가교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