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려고 출마한 것” 완주 강조
과학기술에 방점…유능한 정부 필요
종부세 폐지나 완화 방향으로 재검토
檢개혁 필요…공수처, 인사권 독립해야
대담 : 이형석 정치부장
“저는 당선되려고 출마한 겁니다. 제가 정권교체 할 겁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곧바로 ‘야권 단일화’에 쏠렸다.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는 내년 대선에서 안 후보가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자연히 안 후보의 비전과 공약보다는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출마 직후부터 쏟아진 단일화 질문이 불편할 만도 하련만, 안 후보는 오히려 진지하게 “지금이 기득권 양당구조를 깰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안 후보는 “저는 이대로 쭉 가려고 나온 것”이라고 완주에 방점을 찍었다. “사실 제1야당이 저를 내세운다면 압도적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는 “중도층이 많이 응답하는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 후보 없다’는 응답자가 20~30% 가량 된다. 나머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70~80% 중에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또 30%쯤 된다”며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40~50% 이상의 유권자는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100여일 남겨둔 상태에서 이런 경우는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양당에 대한 지지가 생각만큼 강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데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신경 쓰이면 제가 대응을 했겠지 왜 안했겠나”며 “(제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 않는다. 오히려 본인들의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잘랐다. 이어 “여의도 정치는 상대를 죽이면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국민이 심판관”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미래비전에 집중하고 있다. 미중 과학기술 패권전쟁 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에 초점을 맞췄다. 공정, 군대, 주택, 연금개혁, 워라밸 등의 5대 청년공약도 하나씩 내놓고 있다.
안 후보는 “제가 추구하는 정부는 큰정부, 작은정부 이전에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다. 유능하지 않으면 크건 작건 무슨 소용인가”라며 “”복지 담론 없는 성장정책은 ‘사이비 보수’고, 성장담론 없는 복지정책은 ‘사이비 진보’다. 그 둘이 선순환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질의응답이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추모식에 다녀오셨다. 가장 많이 배울점은
=민주주의자셨고 기득권과 싸워 개혁을 이뤄냈다.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등록 등 그 중 하나도 하기 힘든데 동시에 다 해냈다. 돌아가시면서는 국민화합과 통합을 말씀하셨다. 세 가지 모두 저와 생각이 같다.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기득권층 때문에 사회는 점점 어려워진다. 기득권을 깨야 개혁이 된다. 또, 정권이 교체되면 나머지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야 후보 모두 아직 의혹 해소가 안됐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한 사람이 대통령되면 남은 한 사람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면 지난 5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심리적 내전상태가 될 것이다.
▶기득권은 거대 양당을 의미하나
=정치가 우리나라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분야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갔는데 정치가 하향평준화 시키고 있다. 산업화, 민주화 성공 이후 다음 시대로 넘어가야하는데, 40~50년전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으니 갈등은 커지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시대교체’가 필요한 이유다.
▶현실적으로 양당 구조를 뛰어넘을 방안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예가 제일 좋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처럼 수십년 동안 거대양당이 서로 정권교체를 해왔는데, 정권교체가 아닌 적폐교대였다. 양당에 대한 실망이 가득할 때 마크롱이 나타난 것이다. 마크롱이 당선 후 좌우 안 가리고 능력있는 사람을 등용해 내각 구성을 했듯, 저도 마찬가지로 그럴 것이다.
우리나라의도 지금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양쪽 모두 무너져있다. 중도층이 많이 응답하는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 후보 없다’는 응답자가 20~30% 가량 된다. 나머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70~80% 중에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또 30%쯤 된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40~50% 이상의 유권자는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을 100여일 남겨둔 상태에서 이런 경우는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양당에 대한 지지가 생각만큼 강고하지 않다는 의미다
▶제1야당과의 단일화 협의는 없다고 보면되나
=저는 당선되려고 출마한 것이고, 제가 정권교체를 할 것이다. 사실은 제1야당이 저를 내세운다면 압도적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 아니겠나.
▶국민의힘이 안 후보를 후보로 내세우지 않으면 단일화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인가
=저는 이대로 쭉 가려고 나왔다.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위원장 등은 안 후보를 부정적으로 말하는데
=신경쓰지 않는다. 신경 쓰이면 대응을 했지 왜 안했겠나. 오히려 본인들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는 것 같다. 여의도 정치는 상대를 죽이면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국민이 심판관이다.
▶지금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나
=지금 검찰과 공수처는 권력의 애완견같은 상태다. 정권연장이 되든 교체가 되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면 죄 없는 사람도 감옥에 갈 수 있다. 그게 우려된다. 저는 검경수사권 조정도 새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권력이 경찰에 너무 가있다. 수사권은 경찰이, 기소권은 검찰이 가져야 상호 균형과 견제가 되는데 지금은 경찰이 둘 다 할 수 있다.
▶공수처는
=검경수사권 조정만 제대로 되면 공수처는 없어도 된다. 제가 지난 대선 때 공수처 공약을 했는데, 핵심은 대통령이 인사권을 안 가지는 독립적인 기구를 말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공수처는 여당이 다 인사권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름만 공수처로 같은 ‘동명이인’인 셈이다.
▶과학기술대통령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웠다
=지금 전 세계를 변화시키는 가장 거대한 힘이 미중 신냉전이다. 그런데 이제 미국과 중국은 군사패권이 아니라 과학기술패권을 가지고 싸운다. 지금은 기술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대통령은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이 뭐가 돼야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핵심 아젠다다.
▶제3지대 공간은 열려있는데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저에 대한 가장 이미지 조작이 심했던 것이 드루킹 사태때다. 그 영향으로 저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영향이 크다고 본다. 그럼에도 ‘제일 깨끗한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보면 제가 압도적으로 1등일 것이다. 지난 10년간 어떤 추문에도 휘말린 적이 없다.
지금은 거대 양당의 경선을 했으니까 눈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경선이 끝나고 먼지가 걷히니까 지지율도 비슷해지고 있다. 대선레이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도덕성과 능력 면에서 저는 검증된 사람이다. 제가 제대로 잘 전달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은
=제가 (제3지대 연대를) 먼저 얘기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쌍특검’을 제안하며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역할을 제안했다. (제3지대 연대와 관련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 아닌가 한다. 의정활동에서의 협력부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쌍특검)을 빨리 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진실을 모르고 투표장에 가야한다. 빨리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정윤희·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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