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금주 20조원 파운드리 투자 확정 발표 전망…美 테일러시 유력
“이재용 부회장, 신사업 발굴부터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후보지를 확정하고 이르면 23일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에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행보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삼성의 대형 투자 계획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전세계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부회장이 만난 백악관 인사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결정하고, 현장에서 이 내용을 백악관 측에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워싱턴D.C. 연방의회를 방문해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의원들을 만났다.
현재 가장 유력한 공장 후보지는 텍사스주 테일러시다. 테일러시 독립교육구는 지난 15일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총 2억9200만달러(약 3442억) 규모의 세금 감면 인센티브를 주기로 의결하는 등 그동안 삼성전자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를 최종 후보지로 선택할 경우 반도체(DS) 부문 최고위급 임원이 직접 테일러시에 가서 공장 건설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세우고, 이 부문의 투자 규모를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는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도입되고, 차세대 3나노미터(1㎚=10억분의 1미터) 공정을 적용한 시스템반도체가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발표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워싱턴 D.C.에서 일정을 마친 후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로 날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과 주요 거래처들을 잇따라 만났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미국 정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노력과 한·미 양국의 우호 증진, 현지 투자 확대 등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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