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이사회서 결의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 4배로
연간 탄소 배출 84만t 감축 효과도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포스코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 용 전기강판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현재 생산량을 4배로 늘려 전기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도 기여하겠다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정기 이사회에서 내년부터 약 1조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연산 30만t 규모의 전기강판 생산 공장을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포스코는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연간 10만t의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4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늘어나는 30만t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신규 공장의 위치는 광양제철소 내로 검토되고 있다.
전기강판은 전기 또는 자기를 응용한 기기에 사용되는 철강제품을 말한다. 전기강판의 종류에는 변압기에 사용되는 방향성 전기강판과 모터 및 발전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있다. 무방향성 전기강판 중에서도 구동모터의 효율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릴수 있도록 전력손실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 바로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전기강판을 이용해 생산하는 구동모터 코아 공급권을 현대차와 기아차로부터 수주했다. 이 구동모터 코아는 오는 2023년부터 현대차와 기아가 양산할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된다. 이번 전기강판 설비 증설은 이에 대비하는 성격이 크다.
또한 포스코는 새로 건설하는 생산설비에서 기존 대비 폭이 넓은 제품은 물론, 두께 0.3㎜이하의 고효율 제품과 다양한 코팅 특성을 가진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완성차업계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은 친환경차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환경 규제와 보조금 및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IHS마킷은 글로벌 친환경차 생산량이 올해 970만대에서 2030년 4642만대로 5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생산량 대비 비중도 12%에서 4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한번 충전할 때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를 따져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구동계 부품 효율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고효율 전기강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전기강판 생산 확대는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탄소배출 저감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전기강판 생산을 통해 내연기관 차량 600만대가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온실가스가 연간 약 84만t 감축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설비투자를 통해 친환경차 시대에 대폭 확대되는 전기강판 수요 및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요구 등 자동차 산업의 메가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