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나라의 유산’ 국제영화제들 주목

Words of Wisdom from Rainbow State

문대양 前하와이주 대법원장 등 감개무량

하와이,스톡홀름,타고르,리버티영화제 호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903년 1월 13일은 최초의 한국인 그룹 102명이 하와이 땅을 처음 밟은 날로 한국인의 미주 이민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내 주(州) 대법원장직을 역임한 문대양 전 하와이 주 대법원장과 한국인 최초로 미주 시장직에 당선된 해리 김 전 빅아일랜드 시장. 미주 한인 이민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두 인물이 지난 토요일 하와이의 한 극장에서 만나 밝게 웃었다.

‘미나리’ 만큼이나 찡한 하와이 한인 이민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의 한 장면. 사진 우측 게리 박 작가는 1900년대 초반에 하와이로 건너 간 첫 이주민의 후손이다.
‘미나리’ 만큼이나 찡한 하와이 한인 이민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의 한 장면. 사진 우측 게리 박 작가는 1900년대 초반에 하와이로 건너 간 첫 이주민의 후손이다.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다룬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Words of Wisdom From the Rainbow State)의 국제영화제 설명회 장에서였다.

15일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하와이 현지 나우프로덕션에 따르면, 제41회 하와이 국제영화제는 최근 영화제 본선 진출작인 ‘무지개 나라의 유산’ 감독과 출연진들을 초청, 카할라 콘솔리에이트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 및 토론회를 열고 현지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화는 하와이 국제영화제 외에도 스톡홀름 시티 영화제 결선 진출, 타고르국제영화제와 리버티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각종 차별과 혐오가 난무한 팬데믹의 시대에 더 소중해진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평을 받았다.

‘그들은 왜, 무엇을 위해 고국을 등지고 먼 이국땅으로 떠났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무지개 나라의 유산’은 그 답을 찾아가는 감독 본인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15년 전 한국에서 하와이로 이민가 다양한 매체에서 기자로 일했고 다수의 하와이 책을 집필하기도 한 이진영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영화제 초청작은 ‘무지개 나라의 유산’ 프로젝트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현재 ‘무지개 나라의 유산’ 본편에 해당하는 1세대 한인 이민자 후손과의 인터뷰 다섯 편이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다.

문대양 전 대법원장과 해리 김 전 시장을 비롯해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림, 작가 게리 박, 양성철 전 주미대사 부부 등이 그 주인공으로, 모두 과거 구한말 망망대해를 건너 하와이라는 이국의 섬으로 온 한인 이민 1세대의 후손들이다.

역사책 속 거대한 담론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개개인의 진솔한 희로애락이 그들의 말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인터뷰를 진행한 이 감독은 전했다.

제 41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무지개 나라의 유산’ 출연진과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게리 박 작가, 문대양 전 하와이 주 대법원장, 해리 김 전 빅 아일랜드 카운티 시장, 이진영 ‘무지개 나라의 유산’ 감독, 베키 스토체티 하와이 국제영화제 디렉터
제 41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무지개 나라의 유산’ 출연진과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게리 박 작가, 문대양 전 하와이 주 대법원장, 해리 김 전 빅 아일랜드 카운티 시장, 이진영 ‘무지개 나라의 유산’ 감독, 베키 스토체티 하와이 국제영화제 디렉터

영화는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하와이 한인 여성 독립사를 다루는 한편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은 이민 선조의 희생과 용기를 조명한다.

‘무지개 나라의 유산’은 11월 28일까지 하와이 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오는 22-27일 리버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