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지금
LG엔솔·삼성SDI·SK온 등 대기업
2차전지 등 배터리인재 양성 속도
LG전자·서강대 AI 특화 교육과정
채용조건형 학과 1년 새 51% 증가
기업들이 미래 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반도체공학이 대학원에 이어 학부과정에서 첫발을 뗐다면 올해는 배터리공학, 인공지능공학 등 전방위로 뻗어가고 있다.
기업들은 미래 산업들이 재편되는 속도에 발맞춰 인재를 조기에 양성·선발하기 위해서다. 학생들 역시 학비 및 장학금을 지원받는 데다 졸업과 동시에 채용이 보장되기 때문에 기업과 대학이 연계하는 신산업 계약학과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조기 인재 육성·선점 나선 기업들=12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산업이 향후 성장성이 큰 데 비해 관련 연구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관련 회사들이 국내 대학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고려대는 최근 2022학년도부터 운용하는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과 박사과정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연세대와 협력해 ‘2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운용하고 2022학년도 일반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SK온은 지난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원과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을 신설, 에너지화학공학과(배터리과학 및 기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 3일 ‘포스텍-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PSBT)’ 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오는 2031년까지 10년간 총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배터리산업 외에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산업 분야에서 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강대는 LG전자와 손잡고 대학원 인공지능(AI)학과 첫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AI기술 자체에 관한 연구보다 AI기술의 활용 및 접목에 특화된, 기업 수요 기반의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인력 부족 해소·인재 양성=고질적으로 인력난을 호소하던 반도체업계는 학부과정에서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등 반도체 인재 육성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연세대·고려대와 협력해 올해부터 학부 신입생 교육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와 협력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올해 신입생 50명을 선발했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에도 30명의 신입생이 들어왔다. 학부 4년간 이론교육은 물론 각 기업에서 마련한 실무교육도 받게 된다.
이는 글로벌 산업 개편이 빨라지고 신사업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유망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게 기업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인재를 모집하는 것을 넘어 대학과 협업해 대학과정부터 기업맞춤형 인재로 키우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이 미래 먹거리로 신산업을 육성하는 상황에서 이에 걸맞은 인재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조기에 적합한 양재를 양성,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1년 새 50% ↑=이 같은 기업들의 선제 대응에 학생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신산업에 진입할 기회를 학부, 대학원 때부터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수는 53개로, 지난해(35개)보다 1년 새 51.4% 증가했다. 계약학과는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특별 교육과정을 설치, 운용하는 학과다. 학생 수도 2537명으로, 2020년(1948명)보다 30.2% 늘어났다.
경쟁률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22학년도 40명 모집에 206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1.6대1을 기록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