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지금

애플, 美 이어 포항공대 ‘개발자 아카데미’

넷플릭스 5개 대학에 ‘패스웨이 부트캠프’

글로벌 기업들도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사의 뛰어난 개발자, 연구진 등을 스카우트하는 데서 나아가 대학 바로 옆에 진지를 구축하고 대학교육에 직접 투자해 ‘맞춤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애플이다. 애플은 코딩, 디자인, 마케팅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다. 브라질,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운용하던 아카데미를 올해는 미국과 한국으로 확장했다. 미국에서는 미시간주립대와, 한국에서는 포항공대(포스텍)와 손을 잡았다.

개발자 아카데미 교육생은 교육과정 중에 애플의 iOS앱을 개발하고, 지식재산권을 소유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서 1500개 이상의 애플 관련 앱과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겨났다.

리사 잭슨(Lisa Jackson) 애플 환경·정책·사회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다양한 그룹의 기업가와 앱 개발자에게 영감을 주고, 최신 디지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술과 리소스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내부 예상 이미지. [애플 제공]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내부 예상 이미지. [애플 제공]

▶‘FANG’도 대학 지원·공동 연구 개발=글로벌 IT 업계를 선도하는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일명 ‘FANG’ 기업 역시 일찌감치 대학과 연계한 인재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메타버스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 전역에서 1만여명의 고급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EU를 인력 확보의 핵심 시장으로 선정한 이유로 일류대학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페이스북은 독일 뮌헨공대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9년 AI윤리연구센터 설립 지원을 위해 5년간 750만달러(약 89억원)를 지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미국 노스이스턴대, 브라질 상파울로대 등 다양한 대학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와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에 제2본사를 짓고 있다. 인근에 있는 버지니아공대는 아마존이 이 지역을 선택한 대표적인 이유다. 버지니아공대는 아마존 캠퍼스 계획이 확정되자 10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신규 대학원캠퍼스를 지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캠퍼스는 2024년 완공돼 향후 20년간 3100여명의 컴퓨터공학 졸업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아마존이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에 구축할 제2의 본사 조감도. [아마존 제공]
아마존이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에 구축할 제2의 본사 조감도. [아마존 제공]

넷플릭스는 자사 기술전문가가 설계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기술능력을 확장하고,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패스웨이 부트캠프(Pathways Boot Camps)’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노포크주립대, 메리마운트대 등 5개 학교와 협력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미국 뉴헤이븐대와 코네티컷공대가 주최하는 사이버보안 및 기술 엑스포에 후원자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 엑스포는 미국 북동부 전역 17여개 학교의 학생과 졸업생이 참여, 사이버보안 및 기술 분야의 주요 고용주들과 채용정보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중국 칭화대·베이징대 직접회로 학교 세워=미국 IT기업들이 자국 내 대학들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 중국은 정부 주도로 반도체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도전하면서 칭화대와 베이징대는 각각 지난 4월과 7월 집적회로 학교를 세우고, 자국 반도체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다.

중국 및 유럽 배터리업체들은 이외에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연구·엔지니어인력을 확보하는 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 스웨덴 노스볼트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에서 배터리 관련 인력을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SDI에서도 중국 배터리회사로 이직한 사례가 있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업 경영 환경이 복잡해지고 있고, 기술의 발전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인재는 기업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재들을 국내에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연봉·처우 등 그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고,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