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이 4일 JW메리어트동대문에서 가진 미디어오픈 토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이 4일 JW메리어트동대문에서 가진 미디어오픈 토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1시간 넘게 말은 길었지만 결론은 망 이용료 못 내!”

한국을 방문 중인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이 사실상 ‘국내에서 망 사용료를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오픈 커넥트’를 통해 인터넷사업자(ISP)들의 네트워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만 재차 반복했다. 다만 망 이용료와 관련된 법이 입법된다면 이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오징어 게임’ 제작사와 추가 보상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보상 규모,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가필드 부사장은 4일 JW메리어트동대문에서 ‘미디어 오픈 토크’를 열고 기자들을 만났다.

질문이 집중된 것은 역시 ‘망 이용료’ 문제다. 망 이용료 지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필드 부사장은 “인터넷사업자(ISP)와 협력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즉답을 피했다.

특히 그는 ‘오픈 커넥트’를 통해 네트워크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 사실상 망 이용료 지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픈 커넥트’는 미리 저장해둔 콘텐츠를 통신사망에 연결하는 것이다. 즉 통신사와 가까운 거리까지 데이터를 자체 전송해 통신사 트래픽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 측 주장이다.

그는 “넷플릭스는 1조원 넘게 투자해 오픈 커넥트를 개발했고 이미 전 세계 1000여개 ISP가 사용하고 있다”며 “2020년 한 해 동안 ISP가 오픈 커넥트로 절약한 비용은 1조410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이미 1000여곳 이상은 ISP가 오픈 커넥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오픈 커넥트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픈 커넥트를 통해 ISP, 넷플릭스, 고객이 윈-윈(win-win)하는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이 지난 4일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가진 미디어오픈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이 지난 4일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가진 미디어오픈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최근 정부, 국회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공정한 망 이용 대가 환경 조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그는 “문 대통령의 말을 존중하고 공감한다”면서 “넷플릭스는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망 이용료와 관련된 국내 관련법이 입법된다면 존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망 사용료에 대한 법은 존재하지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다”며 “그렇다고 해서 그런 법이 입법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된다면(관련법이 입법된다면) 존중하겠다”고 언급했다.

망 이용 대가를 놓고 SK브로드밴드와 법정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재판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의 손을 들어준 재판의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가필드 부사장은 “재판 과정에서 우리의 과정을 표명하고 상대방의 입장도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징어 게임’ 제작사에 대한 추가 지원책은 세부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가필드 부사장은 “과거에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이기에 성공을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파트너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에 250억원을 투자해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제작사는 수익의 10%밖에 가져갈 수 없는 구조다.

이는 전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도 지적한 사안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김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제작사와 추가적인 보상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