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해 2일(현지시간) 당선된 에릭 애덤스 후보가 승리가 확정된 뒤 축하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해 2일(현지시간) 당선된 에릭 애덤스 후보가 승리가 확정된 뒤 축하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정을 이끌게 된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61) 시장 당선자가 기업 친화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같은 당인 현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재계와 거리를 두거나 기업을 비판했던 것과 대조돼 뉴욕 재계가 희망을 걸고 있다. 당선자는 뉴욕을 가상자산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애덤스 당선자는 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더블라지오 시장이 한 번도 동석하지 않았던 기업 경영진을 만났다는 점을 공개하며 “리셋 (버튼)을 누르자. 우리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헤지펀드 모임에도 참석해 연설을 하는 등 민간 부문과 교류에 적극적이었다.  

애덤스 당선자는 전날 치러진 선거에서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를 누르고 제110대 뉴욕시장에 뽑혔다. 공공 안전을 강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처로 황폐화한 경제 회복을 위해 대기업과 협력하겠다는 공약이 먹혔다는 평가다.

경찰관 출신인 당선자는 2014년부터 브루클린 자치구청장 업무를 하고 있다. 이번 당선으로 역대 두 번째 흑인 뉴욕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내년 1월 취임한다.

애덤스 당선자는 “우린 스스로 뉴욕을 ‘엠파이어 스테이트(Empire State)’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엠파이어(제국)를 갖고 있는 사람과 교류하지 않나. 자원과 전문지식, 모든 정보는 제도적 빈곤에서 사람들이 벗어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는 뉴욕의 부와 다양한 자원을 염두에 두고 붙은 별칭이다. 시는 차량의 번호판에 이 단어를 적어 뉴욕의 자긍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애덤스 당선자는 시가 자금을 대는 인턴십을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의 기술기업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한 에릭 애덤스 후보가 승리 확정 후 밝은 모습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한 에릭 애덤스 후보가 승리 확정 후 밝은 모습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재계는 호의적이다. 제시카 래핀 다운타운뉴욕연합 대표는 “기업이 공공안전, 경제개발에 대해 애덤스 당선자와 협력하길 기대한다”며 “소득불평등과 사회정의, 일자리 창출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시장이 있다는 건 신선한 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 당선자는 CNBC에 자신은 ‘실용적 진보주의주자’라며 도시 세금의 약 절반이 부동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뉴욕시가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사무실 복귀율이 낮아 식당 등이 피해를 많이 입었고, 다른 서비스 부문은 맨해튼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9월 실업률은 8.9%로 뉴욕주에 속한 다른 14개 도시의 2배 이상이다.

뉴욕시 개발업체 대표 단체인 뉴욕부동산위원회(REBNY) 측은 “경제를 활성화해 보다 평등한 도시를 건설하려는 애덤스 당선자의 목표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애덤스 당선자는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선 “뉴욕을 가상자산 친화적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마이애미 시장이 이른바 시티코인이라는 가상자산을 처음 만들었다는 점을 언급, “우리 도시에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의 성장을 가로막는 게 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시가 가상자산 관련 직업을 위한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대안 자문사인 석세스파트너스의 짐 노이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당선자가 친 기업적이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어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