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키워드는 ‘이재명’, ‘대장동’, ‘천공스님’, ‘호남공약’
광주공항이전, 반도체시티, 호남인재 중용 등 공약 제시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이재명 후보는 뇌물, 배임, 국고손실죄로 처벌 받아야 합니다”
“‘성남제국의 임금님’을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할 계획입니다”, “부인과 장모의 법률위반과 천공스승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의 첫 합동토론회가 11일 광주에서 열렸다. 국민의힘 불모지나 다를바 없는 광주에서 처음 열린 토론회에서 각인된 키워드는 ‘이재명’, ‘대장동’, ‘천공스님’, ‘호남공약’ 이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지사가 당선되면서 야당 후보들은 대장동 특혜의혹에 십자포화를 쏟아 냈다. 광주공항 이전을 비롯해 반도체시티, 자영업 대책, 스마트농업 등 호남특화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호남을 더 이상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위드호남’이라는 인식전환이 조금씩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희룡 후보는 “대포동 등 대량살상무기처럼 이재명후보는 민주와 자유시장정책에 반하는 인물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예정” 이라며 “뇌물, 배임, 국고손실의 죄를 물어야 한다. 검경의 수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가족 문제 등으로 언성을 높였다.
유 후보는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다” 며 “천공스승 문제는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윤 후보는 “27년간 검찰에 몸 담으면서 이성과 증거 등 합리적 판단을 내리며 살아왔다. 천공선생님은 만난적이 있지만 오해 살 일은 없었다” 며 “토론회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성 논의가 오간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상호토론을 진행하며 유승민, 윤석열 후보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남 서부지역은 에너지, 광주는 인공지능, 새만금 등 자세하게 발표했다. 공통 또는 차별화해야 할 공약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워낙 황당하고 거짓말을 잘하기 때문에 본선에 가서 보면 된다” 며 “그걸 보고 익히는 데 하루가 안 걸린다. 이재명 공약은 별 고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윤 후보는 호남을 ‘미래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우주, 인공지능 산업 등의 투자를 약속했다.
홍 후보는 “첨단산업,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늘길이 필요하다” 며 “무안 공항을 ‘김대중 공항’으로 만들어 글로벌 관문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후보는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달빛내륙철도내에 반도체 미래시티를 만들겠다”며 “50조원을 선투자해 반도체 중 가장 약한 고리인 비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호남을 국정운영 중심에 세우고 호남인물과 동행하겠다” 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 앞머리에 올려서 5·18과 국민의힘의 화해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다음달 5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