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페이퍼스’ 보도 이후…세계 각국 정상 의혹 부인

조사 공식 착수하겠다고 밝힌 국가 8곳

중남미 현직 정상 3명 포함되기도…후폭풍 예상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전 세계 정상과 유명 인사의 탈세 등 불법 실태를 폭로했다. ‘판도라 페이퍼스’라 불리는 해당 문건에는 35명의 세계 리더와 90개국 이상에서 활동 중인 정부 관계자와 공무원, 기업인 등 300명 이상의 탈세 내역이 담겨 있다. [AFP]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전 세계 정상과 유명 인사의 탈세 등 불법 실태를 폭로했다. ‘판도라 페이퍼스’라 불리는 해당 문건에는 35명의 세계 리더와 90개국 이상에서 활동 중인 정부 관계자와 공무원, 기업인 등 300명 이상의 탈세 내역이 담겨 있다. [AFP]

전 세계 정상과 유명 인사의 탈세 등 불법 실태를 폭로한 ‘판도라 페이퍼스’에 지목된 각국 리더가 의혹을 부정하거나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

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판도라 페이퍼스에 언급된 전 세계의 리더들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해당 보도가 왜곡됐다고 강조했다. 세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14개 기업에서 1200만개의 파일을 입수해 세계 주요 인사의 역외탈세를 조사했다. 판도라 페이퍼스로 불리는 이 보고서는 35명의 세계 리더와 90개국 이상에서 활동 중인 정부 관계자와 공무원, 기업인 등 300명 이상의 탈세 내역을 담았다.

중남미 현직 정상 3명이 ‘판도라 페이퍼스’에 포함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그리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모두 기업인 출신으로, 조세회피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전면 부인했다. [AFP]
중남미 현직 정상 3명이 ‘판도라 페이퍼스’에 포함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그리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모두 기업인 출신으로, 조세회피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전면 부인했다. [AFP]

특히 중남미 현직 정상 3명의 이름도 포함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그리고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3명 모두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외에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등의 인물이 모두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날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요르단 왕립 하심 법원은 성명을 통해 “보도는 부정확하며 사실이 왜곡되고 과장됐다”고 밝혔다. 압둘 2세 왕은 조세 피난처에 등록된 회사를 통해 영국과 미국에서 1억600만달러(약 1255억 4640만원)어치 주택 14채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 바비스 총리는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에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역외 회사를 통해 2200만달러(약260억6120만원)를 유령회사에 투자한 의혹을 받지만 이를 부인했다. [AFP]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 바비스 총리는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에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역외 회사를 통해 2200만달러(약260억6120만원)를 유령회사에 투자한 의혹을 받지만 이를 부인했다. [AFP]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에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역외 회사를 통해 2200만달러(약260억6120만원)를 유령회사에 투자한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달 총선 직전에 나를 해치기 위해 발표된 것”이라며 “불법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부동산 세금 탈세 의혹을 받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그의 부인 체리 여사도 전면 부정했다. 체리 여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모든 세금은 지불됐다”고 해명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같은 날 판도라 페이퍼스를 처음 보도한 ICIJ에 따르면 보도 이후 최소 8개국의 정부 관계자가 자국 내 불법 금융 활동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조세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한 파나마를 포함해 파키스탄, 스페인, 브라질, 스리랑카, 호주 정부 당국은 모두 신속하게 조사를 약속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