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원내대표들, 연이어 조문
야권 대권주자들 “K방역에 자영업자 희생” 비판
[헤럴드경제=강승연·김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에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인도에 설치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의 임시 분향소에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민병덕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김기현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잇따라 찾아 숨진 자영업자들을 추모했다.
대권주자들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자영업자 비대위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정의당 대선 경선에 나선 심상정 의원도 조문을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야권 정치인들은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의 ‘K-방역’에 자영업자들이 희생됐다”며 정부의 자영업자 대책을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잔인한 정부’, ‘반서민적 정부’라고 공세를 펼쳤다. 유 전 의원은 “더 이상 못 버티고 절망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 지금 파악된 것은 23명뿐이지만 아직 파악하지 못한 분들도 많다”며 “정부가 추경 때 수십조원의 예산을 쓰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손실보상 소급적용은 빠졌다”고 꼬집었다.
황교안 전 총리는 “K-방역은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가. 정부가 K-방역을 자랑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희생되고, 심지어 돌아가시는 분들이 이어지는 게 괜찮은 것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소상공인들이 이 정부 들어 코로나19 이후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근거 없고 과학적이지 못한 방역기준이 원인이었다”며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어제도 자영업자 3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사태의 주범은 정부와 정치권”이라며 “방역을 위해 헌신한 자영업자들을 내동댕이 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법안 내고 싸워왔지만 끝내 거대당들로 인해 무마됐고, 정부의 신용회복방안은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K방역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게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이지만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가장 큰 고통에 내몰렸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손실보상은 배제한 채 계속 K방역에 헌신할 것만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방명록에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미처 살펴드리지 못한 아쉬움에 마음 아픕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여러분의 고통과 눈물을 씻어드리는 데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병덕 의원은 방명록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더 하겠습니다”고 남겼다.
자영업자 비대위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과 여의도공원 인근 도로에서 두 차례 합동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잇딴 저지로 무산됐다. 오후 8시께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인도에 기습 설치를 시도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중재 등을 통해 설치를 마무리했다.
오후 10시부터는 영업을 마친 자영업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비대위에 따르면 밤사이 자영업자, 일반 시민 100여명이 추모를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 비대위는 18일 오후 11시까지 국회의사당 3번 출구 앞에서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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