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기피로 폐색출산·감염 우려…사망률 15% 전망…현재보다 20배
서아프리카에서 50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이 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출산을 앞둔 80만 임산부들이 후폭풍에 떨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자선단체인 재난긴급위원회(DEC)를 인용해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에볼라 발병 3국 병의원 시설에 에볼라 환자가 넘쳐나면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임산부가 7명 중 1명 꼴로 출산 도중에 사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연합인구기금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3개국서 향후 12개월 안에 출산 예정인 임산부는 80만명이다.
이 가운데 15%인 12만명이 폐색출산, 감염 등의 위험에 노출돼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임산부 사망률 15%는 현재의 20배라고 DEC는 경고했다.
출산율이 높은 이들 3개국에서 최근 몇년새 병의원 시설이나 조산원 등의 역할이 커지면서 임산부 사망자 숫자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에볼라 발병 이후 이 흐름이 역행했다.
각 병의원 시설에 에볼라 감염 환자들이 넘쳐나면서, 임산부를 위한 일손과 설비가 부족하게 됐다. 게다가 임산부들이 에볼라 감염 우려로 병의원 내원을 꺼리면서 산전 관리 등 필요한 의료 서비스가 제 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구호단체 액션에이드의 코토 윌리엄스 라이베리아 지사장은 “에볼라 때문에 여성 7명 중 1명이 출산 도중 사망한다는 가정은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서아프리카 3국의 많은 여성들이 에볼라가 무서워 아이를 혼자 낳고 있고, 다른 이의 도움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액션에이드에 따르면 여성들이 혼자 길에서 아이를 낳아도, 체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산모와 접촉하려 들지 않는다.
라이베리아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저스틴 포시스 대표는 “에볼라가 임산부 치료 같은 보다 광범위한 의료 문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에볼라 발병이 나타난 지난 3월 이후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있으며 임산부는 병원을 피한다. 한 의료센터는 하루 내원자 수가 평소 80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가디언은 시에라리온에서 확산세가 주춤했던 에볼라 발병이 최근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9일 하루동안 111건의 신규 감염사례가 접수, 지난 8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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