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동위원소가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소재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는 캘리포니아 유레카 서쪽으로 160㎞ 떨어진 바다에서 떠온 물 샘플을 분석한 결과 ‘세슘 134’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슘 134는 지난 2011년 3월 폭발한 도쿄전력의 제1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동위원소다. 원자로의 열기를 식혀주는 냉각수가 사고 이후 수주에 걸쳐 바다로 누설되면서 태평양 반대편 캘리포니아 앞바다까지 방사능 물질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됐다.
다만 이번에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검출된 세슘 134의 양은 인체나 해양생물의 건강을 위협할 만큼의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WHOI는 전했다. 또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식수 방사능 허용 기준치보다 1000배 넘게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방사능 확산은 예상됐던 일이며 사고 이후 현장 수질 관리를 개선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방사성 물질에 의한 피해를 우려해 후쿠시마 현에서 생산된 식품을 꺼리는 일본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소비자청이 10월 공표한 소비자 의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후쿠시마산 식품 구매를 망설인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1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청이 지난 2월 시행한 같은 조사 때보다 4.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후쿠시마산 식품을 꺼리는 소비자의 비율은 2013년 2월 19.4%, 2013년 8월 17.9%, 올해 2월 조사 15.3%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으나 10월 조사에서는 급증했다.
‘특정 식품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당국이 정한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확인되면 동일 품목의 식품이 출하ㆍ유통ㆍ소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54.1%로 직전 조사 때보다 5.4%포인트 늘었다.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의 유통 방지를 위해 도입한 제도에 대해 아는 소비자가 늘었음에도 일본 내에서 방사성 물질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청의 조사는 후쿠시마현 등 지진 피해 지역과 도쿄도(東京都)와 오사카부(大阪府)를 비롯한 농림수산물 주요 소비지역의 20∼60대 남녀를 상대로 시행됐다. 응답자 수는 5176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