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JTBC 방송화면 캡처]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JT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장인 앞에서 장검(일본도)으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숨진 여성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피해자의 고등학교 시절 절친이라는 A씨는 전날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일본도(장검)로 살해당한 아내의 친구예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피해자 B씨가 그간 남편 C씨의 가정 폭력에 시달려왔다며 “이대로 가볍게 형량받고 끝나면 안 된다. 제 친구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

A씨는 “(피해자 B씨는) 고등학교 친구중 제일먼저 시집을 갔다. 잘 살고 있고 나이 많은 배우자 만나 이쁨 받고 사랑 받고 있는 줄 알았다”며 “5년 정도 연락이 끊겼다가 지난해 다시 만났는데 그때서야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가정 폭력이며 위치추적 어플에 음성녹음기 설치, 차량 블랙박스녹화를 체크하면서 누구도 못 만나게 하고 아이들앞에서도 폭력을 썼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여태 그런거 혼자 감당했냐고 하니까 ‘가족, 친구들과도 연락을 못하게 해서’ (그랬다)”라며 “작년까지만해도 이제 자기도 결심했다면서 ‘그냥 애들 다 클 때까지만 해줄 것만 해주고 이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돈도 못 모으게 하고 집안에 경제권 다 틀어잡고 숨도 못쉬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4월 말다툼 후에 남편이 그날도 위협하면서 애들 앞에서 목을 졸랐나 보더라”라며 “장검은 몇번씩 꺼내서 죽인다고 위협할 때 썼다는데, ‘퇴근하면 진짜 죽이겠다’고 하고 나간 날 친구가 진짜 죽을 것 같아서 애들은 책만 챙기고 본인은 몸만 나와서 친정으로 도망치듯 나왔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집을 나왔으나 금전적인 문제로 고통을 겪었고, 아이들 옷을 가져가라는 남편의 연락을 받고 짐을 챙기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B씨가 두려운 마음에 친정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갔더니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고, 전화로 비번을 알려달라고 하자 남편에게서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집에 들어선 지 2~3분이 채 안 돼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친구라고 밝힌 누리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건 정황을 알리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피해자의 친구라고 밝힌 누리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건 정황을 알리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아버지는 작은아이 방에서 짐을 싸고 있었고, 친구(B씨)는 큰아이 방에서 짐을 챙기던 중에 (C씨가) 이혼소송을 취하하라고 했고, 친구는 이미 조정 날짜가 나와 못 한다며 자리를 피했더니 ‘그럼 죽어’ 하며 안방에서 장검을 가지고 나왔다더라”며 “아버지가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C씨가) 끝까지 칼을 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피를 많이흘리고 장기들이 쏟아져서 문도 못열고 넘어졌는데, 아버지가 친구를 안고 ‘신고 했는데 널 살리지 못할거 같다’며 하고싶은 얘기를 하라고 했더니 ‘우리 애들 어떡해’라고 하고는 말을 못했다더라”며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친구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C씨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C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5일 구속됐다.

C씨는 사건 당시 소지품을 챙기러 집에 들른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보관하고 있던 장검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소송 중이던 두 사람은 지난 5월부터 별거 상태로 지내왔으며, 범행 후 C씨는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