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섭 의사, 日왕궁에 수류탄 투척 투옥

부인에겐 면회오지말라, 동생에겐 가족걱정

의연한 태도, 동지의 안부, 아들 사랑 담겨

제주훈련소 정문, 은제 공예품도 등록 예고

일제시대인 1924년 1월, 일제의 심장부, 일본 왕궁에 수류탄을 투척한 의열단원 김지섭 의사
일제시대인 1924년 1월, 일제의 심장부, 일본 왕궁에 수류탄을 투척한 의열단원 김지섭 의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제시대 의열단원이던 김지섭 의사는 1924년 1월 5일 일본 도쿄 왕궁 입구의 이중교에 수류탄 3발을 던지고 투옥된다.

그는 옥중에서 동생과 부인에게 편지 4통을 보냈는데,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 3건에는 판결 언도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 투옥된 동지의 안부,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가족에 대한 염려가 담겨있다.

아내인 권석희에게 보낸 유일한 한글 편지에는 김지섭이 수감된 일본까지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만류하는 절절한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일본 왕궁에 수류탄을 던져 투옥된 김지섭 의사가 옥중에서 부인에게 보낸 편지
일본 왕궁에 수류탄을 던져 투옥된 김지섭 의사가 옥중에서 부인에게 보낸 편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6일, 이 김지섭 의사 편지와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제주 구 육군제1훈련소 정문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김지섭이 가담한 의열단은 1919년 조직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로, 김지섭을 비롯한 의열단원의 활동을 통하여 항일독립 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은 대한제국 황실의 후원으로 ‘조선의 고유한 미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의 공예품이다.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두껑)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두껑)

조선 왕실의 전통 문양과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문이 새겨져 있고, 전통공예가 주물과 압축 기법 등 근대적인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대적인 특징을 볼 수 있다. 수량도 희소하여 근대 공예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한성미술품제작소는 이후 이왕직미술품제작소(1913~1922), 조선미술품제작소(1922~1937)로 명칭이 바뀌면서 운영되었다.

논산훈련소(1951년 11월) 이전에 대구훈련소(1948년), 제주훈련소(1951년 1월)가 있었다.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6·25전쟁 당시 제주도에 설립한 육군 제1훈련소(강병대)의 정문 기둥이다. 이미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6·25전쟁 관련 유산으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으며 훈련소가 위치한 북쪽과 부대시설인 교회, 병원 등이 위치한 남쪽의 경계가 되어 훈련소의 외부와 내부를 구분해주는 장소적인 의미도 있다.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기둥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지역적인 특성도 잘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등록 예고 기간을 거쳐 기존에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연계하여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