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산부인과 의사이자 방송인 이혜정의 남편인 고민환(69)씨가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아 피소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세입자 A씨가 지난 6월 말 고씨를 상대로 제기한 8000만원 규모의 전세보증금 반환 소송을 심리하고 있다.
A씨는 고씨 소유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 다세대주택에 전세로 거주하다 계약 기간이 마무리되는 지난해 11월을 한 달 앞두고 고씨 측에 계약 만료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고씨 측은 “당장은 돈이 없다”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 등의 이유로 전세보증금 지급을 미웠다고 A씨는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수개월 넘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이사할 집의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집 계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었다.
A씨 외에도 고씨 소유 주택 세입자 중 전세 계약 마무리 후에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이들이 2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세입자가 이사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호하는 ‘임차권등기명령’을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 측 대리인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지급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