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3인치보다 작은 아이폰, 쓸 수 있나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사진〉가 11년 전, 초미니 아이폰 출시를 계획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7.6인치의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까지 등장하는 등 대형 스마트폰이 추세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대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주를 이루게 된 상황에서, 생전에 4인치 이하의 ‘한뼘폰’을 고집했던 스티브 잡스의 ‘역발상’이 재조명 되고 있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 같은 ‘아이폰 나노’도 탄생할 뻔
더버지(The 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2010년 20만원대 저가 제품으로, 크기를 확 줄인 ‘아이폰 나노’ 출시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2010년 스티브 잡스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발견됐다.
2010년 10월에 발송된 해당 메일에는 ‘아이폰 나노 계획(iPhone nano plan)’ 이라는 문구가 언급돼있다. 크기를 줄인 아이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외신들은 스티브 잡스가 기존 아이폰보다 크기를 3분의 1로 줄인 초미니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2010년 6월 발표된 아이폰4의 크기가 3.54인치인 점을 감안하면, 손바닥 보다 작은 아이폰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출시 됐다면 애플이 선보인 MP3 아이팟 미니와 유사한 크기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더버지는 “스티브 잡스의 계획이 실행됐다면 아이팟 나노처럼 작은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 나노’가 출시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려”…대화면폰 주류로
스티브 잡스는 ‘모든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해야 한다’는 이른바 ‘한뼘폰’ 철학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잡스의 철학과 반대로, 스마트폰 시장은 대화면폰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지금 아이폰 나노가 시장에 출시된다면, 시장에서 큰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2의 경우 역대급 흥행 돌풍 속에서도 가장 작은 크기인 ‘아이폰 미니’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2 미니가 지난해 거둔 매출은 전체 아이폰 매출의 5%에 불과했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에서는 아예 미니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역할이 과거보다 다양해지면서, 대화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영화 감상, 게임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활용되면서 작은 화면 스마트폰으로 이를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화면폰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작은 화면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폴더블폰처럼, 이제는 큰 화면 폰을 어떻게 작게 휴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 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