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소송 제기

“밥 딜런, 12세 소녀에 1965년 성폭력”
가수 밥 딜런.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수 밥 딜런(80)이 50여년 전, 당시 10대 소녀에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JC’라고만 밝힌 여성인 미 뉴욕법원에 지난 13일 제출한 소장에서 “밥 딜런이 서로 감정적 교감관계를 맺은 후 1965년 4월 6주간 12세였던 나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의 호감을 얻은 후 심리적으로 지배해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여성은 올해 68세로, 미국 코네티컷에 살고 있다.

그는 소장에서 “당시 밥 딜런은 23∼24세였으며, 음악인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나를 믿게 만들어 조종했다”며 “나를 성추행하고 폭력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밥 딜런이 교감을 형성한 후 성폭력에 대해 저항할 수 없도록 했다”며 “또 약물과 술을 공급하고 ‘신체적 위해를 가하겠다’는 위협을 했으며, 현재도 정신적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밥 딜런이 여러 차례 자신을 학대했고, 뉴욕 맨해튼 첼시호텔에서도 이런 사건이 몇 차례 발생했다고 이 여성은 주장했다.

밥 딜런의 대변인은 “이미 56년이나 지난 일에 대한 이번 소송에서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소송은 뉴욕에서 통과된 ‘아동 성폭력 피해자 보호법’상 기한 만료일(8월 14일)에 맞춰 제기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법은 아동 성폭력 가해자인 성인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은 공소시효를 폐지토록 했다. 밥 딜런은 2016년 가수로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