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의 아들 박병문 작가가 조명

옛 옥계탄광 근처 한국여성수련원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산업 초창기, 피를 돌게하던 에너지는 석탄이었다. 나라에선 꼭 필요한 자원이고, 광부들에겐 집안을 일으키는 ‘약속의 일터’였다.

광부는 남성 만 있을 것 같지만, 여성들도 한 몫 했다. 막장은 위험하고 물리적 힘을 필요로 하기에 남성들이 도맡았지만, 탄을 고르는 작업에는 여성 노동자들도 많았다.

선탄부 작업
선탄부 작업

이 작업에 종사하는 여성 탄광노동자들을 ‘선탄부(選炭婦)’라고 불렀다. 요즘 이런 명칭으로 부르면 여성비하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다. 선탄부(部) 여성 노동자들이라고 칭하는 게 맞다.

이런 탄광의 여성노동자를 국내 처음으로 조명하는 전시가 강원도 옛 옥계탄광 근처에서 열린다.

옥계에 있는 재단법인 한국여성수련원은 2021년 전시 지원 공모를 통해 박병문 작가를 선정, 강원도 지역 최초로 ‘여성 광부’를 다룬 다큐멘터리 사진전 ‘여성 광부, 선탄부 – 검은장미’를 오는 9월 24일 까지 이 수련원 갤러리 ‘솔’에서 연다.

여성 노동자들이 하는 업무는 막장에서 실어 올려보낸 흙더미에서 석탄과 잡석을 가려내는 일이었다.

강원도 태백 출신 박병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광부였던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탄광, 그리고 광부의 삶을 기록하는 여정에서 ‘여성 광부, 선탄부’의 삶을 다뤘다.

고단했던 일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탄광의 여성노동자들.
고단했던 일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탄광의 여성노동자들.

박 작가는 “전시를 통해, 여성으로서, 가장으로서 탄광의 중심에 있었던 그녀들이 묵묵히 역사로 사라지지 않고 많은 분께 오래토록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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