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우이자 감독,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이기도 한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전 세계 1000장 한정판 LP로 발매된다고 음반사 굿인터내셔널이 9일 밝혔다. ‘모던 타임즈’ OST가 LP로 발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찰리 채플린은 1914년 첫 영화를 발표한 이래 황금광 시대(1925), 모던 타임즈(1936), 위대한 독재자(1940) 등 무성영화와 유성영화를 넘나들며 대작을 만들었고, 자신의 영화음악을 직접 작곡했다.
‘모던 타임즈’ 역시 찰리 채플린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과 제작, 주연은 물론 영화음악까지 맡은 무성영화다. 한국에선 1989년에 개봉했다.
영화는 찰리 채플린이 공장에서 나사 조이는 일을 반복하는 공장 노동자로 등장해 산업화 시대의 인간소외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찰리 채플린이 떠돌이 캐릭터로 등장한 마지막 영화다.
사운드 트랙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웅장한 메인 타이틀 ‘모던 타임즈(Modern Times)’를 시작으로 컨베이어 벨트의 부품처럼 일하는 ‘더 팩토리 머신(The Factory Machine)’ 등 18곡이 담겨있다.
찰리와 인연을 맺는 고아 소녀가 거리에서 춤을 추다가 레스토랑의 댄서로 발탁되고, 이후 소녀의 소개로 레스토랑에 오게 된 찰리가 가수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찰리스 댄스(Charlie‘s Dance)’는 채플린의 마임 연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절망한 소녀가 “살려고 노력한들 무슨 소용이냐”고 푸념하자 찰리는 “우리는 잘할 수 있다”고 위로, 이 때 흐르는 엔딩 타이틀곡 러브테마 ‘스마일(Smile)’은 삶이 아무리 절망적일지라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희망의 노래다. 이 곡은 찰리 채플린이 젊은 시절 첼리스트로 활동할 때 작곡한 곡으로 무대에서 앵콜 곡으로 자주 연주했다. 1954년 재즈가수 냇킹콜이 가사를 붙여 노래, 빌보드 차트 10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