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캠프명 앞세워 차별화
철학·지향점 담고 지지층도 겨냥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캠프명을 앞세워 차별화된 득표전에 나섰다.
통상 선거에서 캠프는 후보들의 베이스캠프이자 전진기지로 꼽힌다. 때문에 캠프명은 후보자가 중시하는 철학과 정책, 비전을 담는 동시에 대중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때로는 후보자가 겨냥한 지지층을 엿볼 수도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명은 ‘열린캠프’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캠프가 있었던 여의도 극동VIP 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캠프명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 포용, 수평적 네트워크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지사의 최측근이자 캠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것이다. ‘직접 소통’의 의미도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의지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캠프명은 ‘필연캠프’다. ‘필승 이낙연’의 준말인 동시에 ‘이낙연 대통령’은 필연이라는 의미다. ‘이낙연에게 문재인의 의지를 잇는 필연’이라는 뜻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이자 최장수 총리로서 현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는 ‘친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작명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의도는 캠프 위치에서도 드러난다. 필연캠프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캠프 사무실이 있던 대산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정세균 전 총리의 캠프명은 ‘미래경제 캠프’다. 앞서 예비경선에서 단일화 한 이광재 의원의 ‘미래 비전’과 정 전 총리가 내세운 ‘경제’를 조합했다. 정 전 총리는 ‘강한 대한민국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다. 캠프의 위치는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용산빌딩이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캠프가 눈에 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캠프명을 ‘국민캠프’로 정하고 캠프 인원을 대폭 보강, 새출발을 알렸다. 지난달 29일 정치선언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이다. ‘국민캠프’란 캠프명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모아 국민의 상식이 통용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민캠프는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이마빌딩에 자리 잡았다. 통상 대선주자들이 ‘정치의 중심’인 여의도 일대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의도 기성정치에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캠프명은 이 지사 캠프와 동일한 ‘열린캠프’다. 출신과 관계없이 여러 유능한 인물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3S(Small 작고, Smart 똑똑하며, Servant 섬기는 캠프)’를 모토로 삼고 특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책은 팀장, 팀원으로 통일했다.
위치는 여의도 대하빌딩이다.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있던 곳으로, ‘선거 명당’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소통’을 강조하는 최 전 원장의 뜻에 따라 캠프 사무실에는 별도의 ‘프레스룸’도 마련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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