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양궁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양궁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역대 최고 수준의 7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해외출장과 하반기 경영 구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부분 국내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라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이달 중순 또다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올해만 3번째 미국 출장으로, 미국 투자 계획을 한층 구체화하고 미래 기술을 점검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또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 대신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헨리 포드, 칼 벤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한양궁협회장도 맡은 정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으로 이동,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등 주요 경기를 함께 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남녀 개인전 경기가 끝나는 이번 주말까지 일본에 머문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에도 가족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판매 확대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또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 회장은 SK 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 미주 사업장 등을 방문했으며,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인 등과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개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 빅터 차 미국 싱크탱크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과 함께 한 만찬 사진을 올린 것을 비롯해 틈나는 대로 사진을 올리며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의 댓글에는 직접 답글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달 말 귀국 예정인 최 회장은 별도의 휴가 없이 최근 화두로 던진 ‘탄소중립(넷제로) 경영’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중심의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와 파이낸셜스토리의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한화그룹 경영 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역시 현재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여름 휴가 없이 코로나 위기 돌파를 위한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아직 별다른 휴가 계획을 잡지 못했다.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평소 임직원에게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챙길 것을 강조해 왔다. 본인도 취임 후 해마다 휴가를 다녀오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모두 다음달 첫째 주에 휴가를 낼 계획이다. 이 기간 휴식을 취하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도 같은 기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역시 이달 말에서 8월 초 사이 휴일을 이용해 가족과 2∼3일 가량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도 다음달 초 휴가를 내고 국내에서 휴식할 예정이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