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후 에이루트 119% 노랑풍선 44%↑

주주가치 제고·주가 상승으로 투자자, 기업 ‘윈윈’

무상증자 회사, 주식수 전년 대비 186, 257%↑

무조건적 투자엔 유의해야…실적 고려 필요

상반기에 이어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을 주식으로 전환한 후 주주들에게 배분해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주가가 급등 후 급락하기도 해 투자자들의 선별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 최근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보통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한 에이루트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시 이후 119% 상승을 기록했다.

노랑풍선 역시 무상증자를 공시한 7일 이후 소폭 상승을 이어오다 지난 2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노랑풍선은 공시 이후 44.3% 상승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20.4%), 큐브엔터(15.6%), 세원이앤씨(7.5%) 등도 무상증자 결정 이후 급등했다.

통상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식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줘 기업 입장에서 간편한 주가방어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무상증자를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의 상승 소재로 본다.

주주 입장에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가 상승한 올해 상반기 상장법인의 무상증자 발행 규모는 83개사, 9억2800만주로 전년 동기 대비(29개사, 2억5988만주) 회사수는 186.2% 증가하고, 주식수는 257.1% 증가했다.

무상증자 주식수가 가장 많았던 회사는 에이치엘비(5297만주), 제넨바이오(5279만주), 대한제당(4808만주) 순이다.

다만 막연하게 무상증자 공시만 보고 투자에 나섰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19일 무상증자를 공시한 쎄미시스코는 이날 이후 현재까지 약 12% 하락을 기록 중이다.

쎄미시스코는 무상증자 사유로 ‘상반기 급등한 탓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자본잉여금에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고 실적도 좋지 않다는 우려감에 주가가 하락 중이다.

더네이쳐홀딩스 역시 무상증자 공시 다음 날 17% 급락했다. 이는 테일러메이드 골프 그룹 인수 관련 전략적 투자자 선정 및 출자확약서 철회 공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원이앤씨는 무상증자 후 주가가 소폭 상승세를 이어오다 권리락으로 주가가 낮아지자 3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상증자는 회계적인 변화일뿐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바꿀 수 있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에 중립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무상증자를 주가 방어나 상승을 목적으로 단행하기도 한다”며 “무상증자를 공시한다고 무조건적인 불나방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실적과 기초체력을 살펴본 뒤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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