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광주 동구 동명동의 한 술집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여온 ‘피 떡갈비’를 메뉴 이름으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점주가 메뉴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광주 동명동에 최근 오픈한 술집인데 메뉴 이름이 ‘피 떡갈비’”라는 글과 함께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메뉴판에는 “노릇하게 구워낸 떡갈비 3피스에 케첩을 곁들여 드린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해당 술집은 인스타그램에 메뉴 사진을 올리면서 ‘피떡’이라는 문구를 넣고 노래 ‘피떡’을 배경음악으로 선정했다.
‘피 떡갈비’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5·18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데 쓰여온 표현이다. 광주의 대표 음식인 떡갈비에 희생자들의 피를 빗댄 비하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점주는 같은 날 스레드에 올린 첫 해명 글에서 “제가 메뉴 이름을 정할 때 동명동은 광주에서 20대가 정말 많이 다니는 상권이기에 똑같은 음식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인 줄 알았다”며 “다만 아무 의도도 없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챗GPT에 질문한 화면도 함께 올렸다. 챗GPT는 “‘피떡갈비’라는 말 자체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표현은 아니다”, “피떡갈비=피처럼 붉은 소스가 올라간 떡갈비”라고 답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점주는 “챗GPT를 통해서 확인한 부분은 제가 너무 당황해서 한 행동”이라며 “반박을 하려는 행동이 아니었음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후 점주는 재차 사과문을 올려 “메뉴를 만들고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표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맥락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른 의도나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담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신중하지 못하게 행동한 점은 저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명에도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과문에 “그럼 어떤 의도로 피떡이라는 식욕 떨어지는 메뉴명을 정하신 건가. 순수하게 궁금하다”며 “다른 모든 메뉴명과 플레이팅이 전혀 위트 있지 않고 한껏 감성적인데, 왜 그 메뉴만 그렇게 케찹을 흩뿌리고 그런 이름을 지었는지”라고 반문했다. 누리꾼들은 메뉴와 함께 리뷰 이벤트, ‘피떡’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삭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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