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2기 출범 이후 연속 호실적
연간 영업이익 ‘8조 클럽’ 가능성도
2차 전지 소재·수소사업 확장 전략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 정체성 확립
포스코의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철강 사업의 호실적과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한 사업 다변화, 글로벌 협업을 통한 스마트 기술에 따른 결실로 분석된다.
1분기에 이어 2조원을 웃도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인 2008년 영업이익 7조1739억원을 넘어 ‘8조원 클럽’ 가능성도 커졌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677억원으로 주춤했으나, 3분기 6667억원에 이어 4분기 863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조5524억원, 2분기 2조201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국내외 철강 수요 개선으로 철강 가격이 급등한 데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에서 철강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실제 포스코 전체 영업이익에서 철강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한다.
최정우 회장의 2기 출범과 함께 연속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포스코는 연간 실적 계획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과 탄소 중립이 야기하는 공급 전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글로벌 철강 환경도 포스코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철강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고로 일부의 생산을 중단했다. 탄소 중립 정책 기조에 맞춰 고로 생산 재개를 유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는 철강 공급이 감소하면서 판매가가 올라가면 포스코의 반사이익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철강 업계의 적정 마진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스코가 지향하는 2차 전지 소재 사업 확장 역시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소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철강 사업과 달리 아직 2차 전지 소재 사업의 이익 비중이 크지 않은 가운데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탄산·수산화리튬 생산을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신성장 사업의 효과가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양한 신사업 확장 의지는 전날 열린 ‘포스코 기업시민 3년’ 특별 심포지엄에서도 감지됐다. 최정우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할 때 더 큰 기업가치를 만들고 지속가능하다”며 “기업시민을 업무와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존경받는 100년 기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이 소개한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이후 성과에서 포스코의 미래 전략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기업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시민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환경과 교육,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소통을 추구하려는 발전적인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우선 사업(Business) 측면에서는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추세를 고려해 포스코 그룹의 사업 정체성을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으로 삼아 전기차 강재 및 부품, 2차 전지 소재, 수소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Society) 측면에서는 제철 부산물 활용 확대 및 폐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장기적으로는 2050 탄소 중립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에 주력 중이다.
사람(People) 측면에서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관리 제도 개선, 시설물 보강뿐 아니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예산 제한 없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3년 중기경영전략 실행을 통해 그룹 합산 매출액을 102조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고 안전사고 이슈와 탄소 중립 등 환경 관련 어젠다를 신중하게 논의하는 것도 미래 전략의 연장선이다.
향후 3년간 1조원의 안전 투자를 통해 노후·부식 대형 배관과 크레인 등을 전면 교체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해상 풍력, 태양광 발전, LNG 선박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와 수소용 강재 솔루션 개발도 강화해 미래의 새로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선보인 강건재 통합 브랜드 ‘INNOVILT(이노빌트)’와 올해 2월 공개한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브랜드 ‘e Autopos(이오토퍼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생산능력 확대 등도 성장판 유지를 위한 전략적인 행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그룹 역량을 활용한 수소 전문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는 중장시 수소사업화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그린·디지털 분야 프로젝트부터 신재생 발전, 수소 시범도시 등 포스코의 친환경 강재솔루션을 활용해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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