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토지국, ‘공장 부지 경매’ 연기 의결…사실상 삼성 유치에 힘 싣기
텍사스 테일러시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 “오스틴 한파 여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제2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인 가운데 현지 지자체 간의 ‘삼성 유치전’이 다시금 불붙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토지국(Arizona land department)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굿이어와 퀸크리크 지역의 공장 부지 경매 2건에 대한 경매 마감일을 기존 7월 19일에서 오는 9월 16일까지 연기하기로 의결했다.
두 부지 모두 삼성전자가 애리조나를 선택할 경우 가장 유력한 공장 부지로 지목돼 왔던 곳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를 위해 주정부가 공식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열렸던 세 차례 경매에서는 모두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로이터 등 외신이 입수한 현지 문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2곳 외에도 애리조나주 2곳, 뉴욕주의 제네시카운티 등 최소 5곳을 투자 후보 지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이 텍사스주 테일러시 윌리엄슨 카운티를 또 다른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공개된 이후 “이번 유치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존에 유력한 공장 후보지였던 같은 주의 오스틴시 트래비스 카운티의 경우 삼성과의 인센티브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스틴에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반도체 공장인 오스틴 공장이 위치해 있고, 오스틴 공장 인근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을 돕는 국내외 협력업체들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오스틴과 거리가 먼 뉴욕이나 애리조나에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지을 경우 협력업체들도 함께 움직여야 하는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 오스틴 공장 인근에 추가 부지를 매입하고, 용도변경까지 진행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근 테일러 지역과 인센티브 지원을 타진하고 나선 것을 두고 올해 2월 텍사스주의 기습한파로 인한 오스틴시의 단전·단수 조치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시의 일방적인 단전·단수 조치로 두 달 가까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며, 이로 인해 올해 1분기에 발생한 손실액만 3000억∼4000억원에 달한다. 테일러는 오스틴 공장과 60km 가량 떨어져 있어, 차로 1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후보지별로 인센티브와 세액 공제 등을 비교하면서 장소별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과 애리조나도 유효한 카드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삼성 측은 문건을 통해 “테일러시에 신규 팹(공장)을 지을 경우 착공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적시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이 올해 상반기 내 투자를 결정하고 이르면 3분기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미국 현지 투자가 사실상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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