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회장 마윈·부회장 차이충신 스톡옵션 토대 설립 2개 공익신탁 통해 올해만 각각 145억·62억위안 기부 중화권 통틀어 착한 나눔 1·2위 차지

황루룬, 11년간 40억위안 ‘조용한’ 기부

자선금 주로 교육·사회공익활동 사용 기금단체 등 체계적 기부 흐름 증가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최고부자 마윈(馬雲·50) 알리바바 회장이 기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4년 중국 자선가 순위’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145억위안(약 2조 5575억원)을 기부해 중국 최고 자선가로 이름을 올렸다. 마윈의 기부에 힘입어 올해 중국 부자들의 기부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기부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엿보이고 있다.

▶기부 1위는 마윈=올해 중국 자선가 순위 1위에 오른 인물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었다. 그의 기부액은 중국은 물론 중화권을 통틀어 최고액이다. 나아가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1년간 기부한 70억위안(1조2347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이런 거액의 쾌척이 가능했던 것은 그와 차이충신(蔡崇信·50) 알리바바 부회장이 알리바바 주식의 2%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바탕으로 설립한 2개의 공익신탁 덕분이다.

마윈 회장에 이어 대만 출신의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이 중화권 전체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의 기부액은 62억위안(약 1조935억원)에 달했다. 이어 하버드대에 3억5000만달러를 기부한 홍콩의 로니 챈 형제가 3위에,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4위에 각각 올랐다.

중국만 놓고보면 마윈 회장에 이어 황루룬(黃如論) 스지진위안(世紀金源)그룹 회장이 5억8000만위안(약 1023억원)으로 2위,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4억4000만위안(약 776억원)으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이기도 한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대만 출신으로 미국 예일대학을 졸업한 수재다. 인베스터AB 홍콩지사에서 아시아 투자를 담당하다가 마윈 회장과 처음 교류를 하게된다. 그는 알리바바의 미래에 확신을 갖고 연봉 300만홍콩달러(약 4억원)의 자리를 박차고 알리바바로 자리를 옮긴다.

이후 차이 부회장은 알리바바의 재무책임자로서 투자와 사업 확장에 깊숙히 관여하며 알리바바를 키워냈다. 주변에선 차이충신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알리바바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자금을 조달해 야후차이나를 인수했으며 타오바오닷컴을 구축해 알리바바를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차이충신은 마윈 회장보다 더 많은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3살인 황루룬 스지진위안그룹 회장은 중국 최고 자선가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11년 연속 후룬 자선가 순위에 올랐고 특히 4번이나 1위를 기록했다. 황 회장이 지난 한해동안 기분한 5억8000만위안은 주로 학교 건설에 쓰여졌다. 그의 기부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와 귀저우성 구이양(貴陽)에 중학교 3개가 지어졌다. 올해까지 포함해 지난 11년동안 그의 기부액은 40억위안(약 7055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그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피하면서 조용하게 기부하는 기업가로 주변의 존경을 받고 있다.

푸젠(福建)성 롄장(連江)현의 작은 어촌에서 태어난 황 회장은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밖에 마치지 못했다. 15세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으나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35세인 1986년 돈을 벌러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필리핀에서 수년동안 고군분투한 끝에 화교출신 거부와 함께 미군기지가 있었던 수빅만의 땅 입찰에 참가했다. 이를 낙찰받으면서 그는 거액의 돈을 만지게 됐다. 이 돈을 가지고 1991년 푸젠성 푸저우로 돌아와 부동산 업계에 진출했다. 푸젠성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그는 1990년 베이징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채소밭이었던 베이징 서북부 하이뎬(海淀)구에 부동산 투자를 단행했고 이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현재 스지진위안그룹은 50여개의 자회사, 13개의 5성급 호텔, 6개의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변화되는 기부문화=기부에 인색하다는 평을 받던 중국 부자들에게 ‘변화’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우선 올해 중국 기부 규모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상위 100위권 자선가들의 1인당 평균 기부액이 지난해보다 264%나 급증한 2억위안(약 352억76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45억위안이란 거액을 기부한 것에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마 회장의 기부금을 제외하더라도 상위 100위권 자선가의 평균 기부액은 지난해보다 8.6% 증가한 6078만위안(약 107억원)을 기록했다. 100위권 진입문턱도 지난해보다 100만위안 늘어난 1200만위안(약 21억1656만원)에 육박했다. 또한 상위 100위권 자선가 가운데 무려 71명이 올해 새로 등장한 자선가여서 중국 자선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기금회나 기금을 설립해 기부하는 방식도 늘어났다. 대표적인 것이 마윈이 세운 2개의 공익신탁이다.

업종별로 보면 상위 100위권 자선가의 절반 가까운 48명이 부동산업계 종사자였고 제조업이 15명으로 2위, IT 계열이 11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기부 대상을 살펴보면 교육이 1위로 전체 기부액의 27%를 차지했다. 이어 사회공익활동(20%), 재난재해 구호(19%), 빈곤구제(11%) 순이었다. 이 가운데 재난재해 구호 분야의 기부금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작년 쓰촨(四川)성 야안(雅安) 지진때문이다.

교육 분야의 경우 자신의 모교에 기부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올해 가장 많은 기부를 받은 대학교는 충칭대이었다. 이는 신샹(新尙)그룹 탕리신(唐立新) 회장이 모교인 충칭대에 3억1500만위안(약 555억6000만원)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대학은 난징(南京)대학과 런민(人民)대학이었다.